‘김성태 수양어머니 논란’ 임씨, “대북송금 이재명과 무관”…녹취 기자 등 고소

김현지 기자 2024. 11. 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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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수양어머니, 쌍방울 전주(錢主)도 아냐”...10월 말 유튜브 보도 부인

(시사저널=김현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료사진. ⓒ시사저널 박은숙·최준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수양어머니이자 '쌍방울 전주(錢主)'로 지목된 임아무개씨가 자신의 녹취를 보도한 기자 등을 고소하고 나섰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이 임씨와의 대화 내용을 인용하며 "대북송금 사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무관하다"는 취지로 보도했는데 이런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임씨 측은 자신을 '김 전 회장의 수양어머니이자 쌍방울 전주'로 소개한 내용도 허위라고 반박했다.

임씨, 정통망법상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시사저널 취재 결과, 임씨 측은 지난 10월31일 시민언론 '뉴탐사' 소속 강진구·박대용 기자와 이현정 대표이사 등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뉴탐사가 지난 10월25~29일 임씨를 '쌍방울의 전주이자 김성태의 양어머니'라고 지칭하는 등의 방송 내용이 허위라는 이유에서다.

방송에 따르면, 스님으로 알려진 임씨는 지난 5월29일 이뤄진 기자와의 대화에서 "김 전 회장을 잘 알고 있다"며 "김 전 회장이 이재명을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화 초반 "김성태가 그때 출소하고 나서 이야기한 것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안 해요. 그냥 뭐 나 기도해 줬느냐 그러고"라고 답했다.

임씨는 특히 "쌍방울의 대북사업은 희토류를 개발해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의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쌍방울이 희토류를 선점하기 위해 중국사무소를 설치했고, 이후 관련 기업들을 인수했다는 것이다. 대북송금 문제는 이 대표와 무관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임씨는 이런 취지의 녹취록이 보도되기 전날인 10월28일 통화에서는 "김 전 회장을 만난 지 오래됐다"며 5월 통화 내용을 부정했다.

그런데도 방송이 나가자 임씨가 허위라며 고소에 나선 것이다. 임씨는 고소 배경에 대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위와 같은 내용을 방송했다"며 "채널의 시청자는 무려 10만명 가까이에 이르기도 했고, 앞으로도 계속 시청자가 증가할 것이고 이로 인해 고소인은 매우 극심한 정신적 고통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 자료사진 ⓒ유튜브 채널 '뉴탐사' 캡처

"'양복 사건' 허물 덮기 위한 방송"

'양복 사건'도 도마 위에 올렸다. 이는 뉴탐사와 열린공감 소속 기자 등이 임씨에게서 300만원 상당의 맞춤 정장 등을 받은 혐의로 지난 3월8일 불구속 기소된 사건이다. 임씨는 사건 당시 이들의 후원자로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임씨는 "내가 2022년 4월경 이들에게 고가의 양복을 후원했다"며 "강 기자의 경우에는 이 사건의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기간에도 자신과 배우자, 아들, 장모, 처제, 조카(처제의 딸) 등이 내게 고가의 의류들과 가방들, 돈 등을 받은 바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기자와 과거 많은 이야기를 나눈 바 있었으나 최근 서로 사이가 멀어지게 됐고 이와 같은 고가의 의류들과 가방들, 돈 등을 강 기자 본인 및 배우자, 아들, 장모, 처제, 조카(처제의 딸) 등이 받은 사실을 언론 등에 제보하게 됐다"며 "이런 허물을 덮고자 그동안 나와 통화하며 몰래 녹음한 내용을 방송에서 소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씨를 대리하고 있는 이제일 '사람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시사저널에 "방송에 소개된 임씨의 녹취 내용은 임씨가 과거 유튜브나 기사 등으로 보고 알고 있던 내용을 말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임씨가 김 전 회장에게서 직접 들은 내용이 아니라는 취지다.

다만 뉴탐사 측은 지난 4일 방송에서 "대북사업 관련 기업 인수하는 과정에 임씨의 조카가 관여됐고, 조카는 김 전 회장과 사업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임씨가 김 전 회장과 쌍방울 내부 사정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취지다.

'양복 사건'과 관련해서는, 과거 한 언론사를 상대로 "기자들은 후원자로부터 양복 선물은 받지 않기로 했고, 해당 양복은 대표이사가 직원들에게 선물로 준 것으로 알고 받았을 뿐이며, 양복은 논란 이후 회사 자산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 전 회장과 이 대표 등은 쌍방울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에서 핵심 인물로 연루돼 있다. 이 사건은 쌍방울이 지난 2018~19년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 측에 800만 달러(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이 대표의 방북비용 300만 달러)를 대신 지급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오는 11월29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9년6개월 등을 선고받았고, 이 대표는 선고 직후인 지난 6월 제3자뇌물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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