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금성호 주변서 실종자 추가 발견되나…수중수색에 촉각[제주 어선침몰]
선체 수변 깊은 수심서 잇단 2명 발견
ROV 수색 후 잠수사 투입·시기는 미정
‘135금성호’ 침몰 사고 나흘째인 11일 침몰 해역에서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이어졌다. 해경과 해군은 수색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원격조종수중로봇(ROV)에 이어, 정확한 선체 수색을 위한 심해잠수사 투입 시기도 저울질하고 있다.
이날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사고 해역에서는 함선 47척과 항공기 8대를 동원해 실종자 10명을 찾기 위한 주간 수색 작업이 실시됐다.
수색 범위는 가로 64㎞, 세로 28㎞로 전날보다 확대됐고, 해안가 수색도 진행됐다.
해경과 해군은 금성호 실종자 2명이 잇따라 선체 주변에서 발견되면서 이날부터 선체 수중 수색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수중수색은 수중무인탐사기와 사람이 직접 들어가 살펴보는 심해잠수사 투입 등 2가지 방법이 있다.
해경은 현재 해군의 수중무인탐사기 투입에 주력하고 있다. 선박 침몰 수심이 90여m로 깊은 데다 그물과 부유물이 많아 시야 확보가 어려워 우선적으로 수중무인탐사기를 투입해 선체 상황을 상세히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해군 청해진함과 광양함에 실린 수중 탐색 장비인 원격조종수중로봇(ROV)는 총 4회 투입됐다.
해군 함정의 수중무인탐사기는 깊은 바다에서 탐사 활동과 로봇팔을 이용한 경량의 유실물 회수 등이 가능하다.
심해잠수사를 투입하면 보다 자유롭게 수색이 가능하고 선체 상황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지만 수색 시간이 20~30분으로 짧고 기상상황 영향을 많이 받는다. 민간구난업체 소속의 심해잠수사 9명과 감압장비·수중엘리베이터 등을 탑재한 바지선은 제주에 도착해 대기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충돌 위험 등으로 심해잠수사와 수중무인탐사기는 동시에 수중에 투입할 수 없다”면서 “심해잠수사 투입 시기는 수시로 바뀌는 기상과 현장 상황을 보면서 협의해야 하는 만큼 현재로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선적 129t급 선망 어선인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31분쯤 제주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침몰했다.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인도네시아인 11명) 중 한국인 2명이 사망했다. 실종자 12명(한국인 10명·인도네시아인 2명) 중 선원 2명이 발견되면서 실종자는 10명이 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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