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잘 나가는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에 650억 추가 투자
평균 건설단가 40% 높더라도…화재 안전성 확보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 등 추가 건립 계획
BMW 그룹 코리아가 약 1300억원을 들여 건립한 안성 부품물류센터(RDC)에 추가로 650억원을 투자해 새롭게 확장한다. BMW 그룹 코리아는 이곳에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 등을 지을 계획으로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정상천 BMW 그룹 코리아 애프터세일즈 총괄 본부장은 11일 경기 안성 RDC에서 열린 BMW 그룹 코리아 안성 RDC 소개 발표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해서 BMW 그룹 본사에서 추가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BMW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에서 6만585대를 판매하며 2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5만4475대)에 5000대 이상 앞서 있다.
안성 RDC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최대 규모의 부품물류센터다. BMW 그룹 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다. 이곳에는 현재 6만여종의 부품이 보관돼 있으며, 전국 102개 서비스센터로 출고된다.
지난 1996년 인천, 2006년 경기 이천 물류센터에 이어 지난 2017년 경기 안성으로 확장 이전한 안성 RDC는 축구장 8개 면적에 달하는 약 5만7000㎡ 규모로 건립됐다. 메인창고, 위험물 창고(2개동), 팔레트 보관소, 웰컴 하우스, 경비동 등 총 6개 건물로 구성됐으며, 150명의 운영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추가 확장 시 총 8만8000㎡으로 늘어나며 BMW 그룹 해외법인 중 세계 최대 규모를 달성하게 된다.
안성 RDC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새벽 배송을 제공하는 부품물류센터다.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하루에 총 3번 배송하며, 1년 동안 지구 50바퀴에 달하는 거리를 누비며 최고 수준의 부품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인공지능(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에 있다. 부품을 독일 본사 등에서 공급받기 위해서는 해운으로 60일가량이 소요된다. 항공으로는 10일 정도 걸리지만 운임단가가 배보다 11배 비싸다. 따라서 비용 절감 등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수요 예측을 통해 필요한 부품을 적절한 시기에 배로 운송하는 것이 필요하다.
BMW 그룹 코리아는 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의 수요와 부품의 사용 주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의적절하게 주문하고 공급받는 것이다. 이러한 예측 시스템으로 안성 RDC는 재고가용률(FPA) 95.1%를 달성했다. 전 세계 권장률이 94%에 인 것에 비하면 우수한 수준이다.
화재 등으로부터 안전성도 확보했다. 창고동에는 온도에 민감한 조기작동형(ESFR) 습식 스프링클러 헤드가 1만3000개 설치돼 있다. 또 화염 속에서도 높은 강성과 안전성을 유지하는 불연성 미네랄 울 패널로 벽체를 시공해 화재 시 연기나 유독가스 발생을 최소화했다.
안성 RDC는 세계 최대 규모 재물보험사로 꼽히는 'FM'의 방화 규정 중 최상위 단계의 시성을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처음으로 적용했다. 방화셔터 및 방화스크린과 같은 소방 시설과 함께 모든 소방제품은 미국 UL 인증마크와 FM 인증품을 사용한다.
정상천 본부장은 "FM 인증을 획득하려면 공장을 지을 때 평균 단가가 40% 정도 비싸진다. 하지만 BMW 그룹 코리아는 안전을 생각해 투자금액을 늘리기로 결정했으며,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위해서 에어 서큘레이션 팬 17대 , 실내 냉·난방기 50여대를 도입해 최적의 부품 보관 환경을 갖추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BMW 그룹 코리아는 안성 RDC에 오는 2027년까지 650억원을 추가 투자해 보관 규모를 현재보다 약 54% 늘릴 계획이다. 이곳에는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별도의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도 구축될 예정이다. 전기차가 늘어날 미래를 내다보고 진행하는 투자이며, 같은 건물에 전기차 배터리를 보관하면 화재 시 위험성이 큰 것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정상청 본부장은 "BMW 그룹은 고객 중심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미래에 자동차의 운영과 소유 방식은 변할지라도 안전성과 빠른 이동을 추구하는 고객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전성을 담당하는 게 정비 서비스고 이는 빠른 부품 배송 서비스에서 시작되기에 미래를 내다본 투자를 지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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