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후 첫 풀타임 뛰었지만 고개숙인 손흥민

슈팅 4개에도 팀 패배 못막아
스위치타운 첫승 희생양으로
대표팀 합류, 월드컵 예선 준비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11일 끝난 입스위치 타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친 뒤 실망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처음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그러나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입스위치 타운에 시즌 첫 승 희생양이 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입스위치 타운과 홈 경기에서 토트넘의 왼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뛰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다 지난 3일 애스턴빌라와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를 통해 복귀한 손흥민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특히 복귀 후 처음 풀타임을 소화해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의 답답한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 4개, 키패스 2회 등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입스위치의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토트넘은 전반에만 2골을 내줘 끌려갔다. 전반 31분 입스위치의 새미 스모딕스에게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43분 리암 델랍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 24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만회골로 추격한 토트넘은 끝내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입스위치에 1대2로 패했다. 승점 확보에 실패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0위(승점 16·5승1무5패)로 내려갔다. 반면 2001-2002시즌 이후 무려 2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한 입스위치는 개막 11경기 만에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입스위치 구단 역사로는 지난 2002년 4월 미들즈브러와 경기 이후 22년 7개월 만에 거둔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승리였다.

경기 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승격 팀의 시즌 첫 승 제물이 되자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영국 언론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러웠다. 모든 면에서 아쉬움이 크다. 모든 선수들이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자책했다.

그나마 손흥민은 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을 뛰면서 후유증 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손흥민은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11일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14일 쿠웨이트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5차전, 19일 팔레스타인과 6차전 출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