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LNG선 2척 7135억에 계약…단일조선소 최대 수주고

그리스 안젤리쿠시스社 30년간 누적 123척 발주

한화오션 김희철 사장(오른쪽)과 안젤리쿠시스 그룹 마리아 안젤리쿠시스 회장이 그리스 현지에서 만나 LNG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그리스 해운사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추가 수주했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올해 국내 개별 조선소 중에 가장 많은 78억달러 규모 누적 수주 금액을 기록했다.

11일 한화오션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7135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한화오션에 1994년 첫 발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23척의 선박을 발주한 한화오션 최대 고객이다. 누적 수주 금액은 무려 20조원이 넘는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와 한화오션은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이상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 2022년 여름휴가를 반납하며 납기를 맞춘 한화오션 임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해 달라며 한화오션에 2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안젤리쿠시스 그룹 2대 회장인 그리스 선박왕 고(故)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을 기리기 위해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에서 사진이 각인된 명판 제막식과 기념식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30년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것은 조선소의 기술력에 대한 믿음에 기반한 것”이라며 “최고 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으로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과 완전 재액화시스템 (FRS)이 탑재돼 기존 LNG운반선 대비 연료 효율은 높아지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낮출 수 있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의 스마트 에너지 세이빙 시스템인 공기윤활시스템(ALS),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 등 최신 친환경 기술들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7년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2척의 옵션 계약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국내 개별 조선소 기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약 78억7000만달러(11조원) 누적 수주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수주금액(35.2억 달러)의 두 배 이상이다.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올 들어 수주 선박별로 살펴보면 LNG운반선 및 LNG-FSRU 19척, 초대형원유운반선 7척, 컨테이너선 6척, 암모니아 운반선 3척, 해양 1기, 특수선 3척 등 39척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