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호보구역 횡성호수에 450m 길이 출렁다리 놓겠다는 횡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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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군이 횡성호수길로 인기를 끌고 있는 횡성호에 보도현수교 설치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은 갑천면 구방리 인근에 호수 건너편을 잇는 '횡성호수길 보도현수교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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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군이 횡성호수길로 인기를 끌고 있는 횡성호에 보도현수교 설치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은 갑천면 구방리 인근에 호수 건너편을 잇는 ‘횡성호수길 보도현수교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총 사업비 164억9천만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길이 450m, 폭 2m의 출렁다리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횡성군은 횡성호 탓에 갈라진 갑천면 마을 주민들의 보행권을 확보하기 위해 보도현수교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던 이웃인 갑천면 화전리와 구방리 주민들은 2000년 횡성댐이 완공돼 횡성호라는 인공호수가 만들어지면서 차로 20분 이상을 돌아가야 만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횡성군은 또 갑천면 대표 관광지로 떠오른 횡성호에 출렁다리 형태의 보도현수교가 건설되면 관광객이 더욱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 협의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횡성호는 상수원 보호구역이라서 관광 목적의 시설물 설치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 등의 반발도 부담이다. 김경준 강원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횡성댐 건설 목적인 상수원수 공급과 이를 위한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단순한 토목 행위면서 동시에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주민들도 “지역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쪽과 “다른 지역 선례를 볼 때 출렁다리는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이 될 수 없다. 결국 막대한 예산을 들여 호수길을 훼손하는 흉물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횡성군청 관계자는 “보도현수교는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며, 현수교 설치로 연간 12~13만명 정도인 호수길 관광객 수가 20% 정도 증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환경부·주민 등과 원만하게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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