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담] '힌남노' 침수 아픔 벌써 잊었나…포스코, 올해 화재만 벌써 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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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들어왔다. 한 주민은 "폭발음이 3차례 정도 들렸다"고 밝혔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어제(10일) 새벽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발생 약 5시간만에 진화됐지만, 반복되는 화재에 포스코 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어제 오전 4시20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 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3파이넥스 공장은 지난 2014년 준공된 시설로,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화재 발생 후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며 진화에 나섰고, 화재 발생 5시간 뒤 완전 진화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화재로 근무자 1명이 화상을 입었으나, 사망자 등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화재 원인과 자세한 피해 규모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포스코 측은 "일부 설비에서 발생한 화재"라며, "전체 조업에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파이넥스 공장은 포항제철소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포항제철소 2, 3, 4 고로의 탄력적 운영을 통해 생산 차질이 미미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포스코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화재에 따른 금전적인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금전적 피해는 제쳐두고 포항제철소에서 올해만 벌써 네번째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이 문제로 거론됩니다.
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사태로 제철소가 멈추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습니다.
제철소를 다시 지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정도였고, 완전 정상화에 무려 135일이 걸렸습니다. 조단위 피해를 입으면서, 재난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포스코였습니다.
그런 약속이 무색하게 올해만 벌써 4번의 화재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먼저, 올해 1월 포항제철소 내부 지역 통신선에 불이나 약 10여분만에 자체 진화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2월 15일에는 포항제철소 내 석탄 운반 시설에 불이 났고, 같은달 29일에는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특히, 현재 포스코의 안전환경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백희 부사장은 태풍 힌남노 사태 당시 포항제철소장을 지내며 침수 피해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일련의 화재들이 다행히 금방 진화되며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코는 현장 안전 관리 부실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힌남노 침수의 아픔을 벌써 잊어버린 것이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 극장가에서는 태풍 '힌남노' 피해로 침수된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 '데드라인'이 상영 중입니다.
포항제철소 복귀의 기적을 담은 영화가 상영 중인 상황에서, 또 다시 사고가 벌어져 아이러니 합니다.
올해만 4번의 사고가 벌어지며, 현장 안전 관리에 구멍이 난 포스코. 특단의 대책을 들고 나올 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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