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확신"…한미약품 비만약, 오너갈등 뚫고 경쟁 앞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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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게임체인저'(시장 판도를 뒤집을 제품)로 내세운 비만 치료제 등 혁신 신약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형제(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임종윤 사내이사) 측과 3자연합(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의 경영권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신약 R&D(연구·개발) 계획과 실적 목표안을 제시, 자체 전략을 강화하겠단 입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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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신약, 비만 전주기부터 게임체인저까지 차별화"
10년 내 5조원·영업이익 1조원 달성 목표
한미약품이 '게임체인저'(시장 판도를 뒤집을 제품)로 내세운 비만 치료제 등 혁신 신약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형제(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임종윤 사내이사) 측과 3자연합(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의 경영권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신약 R&D(연구·개발) 계획과 실적 목표안을 제시, 자체 전략을 강화하겠단 입장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날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IR(기업설명회)에서 자사 비만 신약 프로젝트인 'H.O.P'(Hanmi Obesity Pipeline) 관련 성과와 신약 글로벌 R&D 경쟁력 등을 공개했다. 박재현 대표와 최인영 R&D센터장 등이 참석, 향후 글로벌 혁신 신약 전략 등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중장기적으로 △2024~25년 국내시장 초격차 달성·글로벌 시장 진출 토대 마련 △2026~28년 혁신신약·복합신약 매출 확대와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 △2029~33년 혁신신약 주도 성장 가속화·10년 내 5조원 매출 등을 비전안으로 제시했다. 2033년 국내 매출 2조2000억원, 해외·기타 3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단 게 회사 측 목표다.
특히 한미약품은 자사 비만 신약을 게임체인저로 내세우고 있다. 핵심은 '차별화'다. 회사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전주기부터 차세대 게임체인저까지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차별화로 대사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한국인 맞춤형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약으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필두로 차세대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과 HM15275를 보유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HM15275는 미국 임상 1상, HM17321은 전임상 단계다. HM17321는 내년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HM15275는 내년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HM17321은 GLP-1 계열 약물의 한계였던 근감소 부작용을 극복한 파이프라인이다. 전임상에서 HM17321은 단독 투여에서도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유사한 수준의 체중감소 효능과 근육 증가(제지방 약 11.9% 증가)가 확인됐다. 위고비와 병용투여 시 체중감소 효과는 더 높으면서도 근육은 증가(제지방 단독 -5%→병용 +7%)했다. 제지방은 신체 내 지방을 제외한 나머지를 말한다. HM15275의 경우 일라이릴리 비만약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투여 후 체중정체기에 도달한 생쥐에 투여하자, 추가적인 체중감소(20%) 효능을 보였다.
오너 갈등으로 회사 성장 전략이 형제와 모녀 측으로 나뉜 가운데, 한미약품은 일단 자체적인 R&D 경쟁력 강화 계획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7일 신약 R&D와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총 8150억원을 투입, 2028년 매출 2조3267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성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매출 증대와 글로벌 시장 강화 등 전체 성장 전략의 틀은 지주사와 한미약품 간 결이 다르진 않지만,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신약 경쟁력이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시점에선 전문경영인 체제 기반의 힘 있는 사업 추진 동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과 사업 본부장들의 합심으로 거버넌스 이슈와 무관하게 지속가능한 매출 증대와 신약 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은 비만치료제 등 어떤 시기보다 높은 집중도로 연구에 매진 중"이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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