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비중 7년 새 50% 껑충···정부 “트럼프, 전 분야에 영향”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한국 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년 전보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약 50% 커진 만큼 관세 부과 등 ‘트럼프 리스크’ 후폭풍은 더 커질 전망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7차 대외경제자문회의에서 “미국 신정부 정책들의 영향을 일률적으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산업·통상, 외교·안보, 공급망, 금융시장 등의 대외경제 여건뿐만 아니라 전 분야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통상 및 외환·금융 전문가들과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대외경제자문회의는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해 분야별 대외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비상설 회의체이다.
전문가들은 외교·안보, 경제·통상 측면에서는 미국 중심의 일방적 압박·협상 등 정책 기조 변화를 예상했다. 특히 “핵심 이익은 수호하면서 미국에 제시할 수 있는 정무적·전략적 협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시·외환 측면에서는 미국 신정부 출범이 한국 경제성장에 일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 하락,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국내 투자 활성화 등 긍정적인 요인도 혼재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김범석 기재부 1차관도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정경제금융관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대선 결과에 대한 미국 현지 분위기와 주요국 동향을 파악했다. 재경관들은 트럼프 2기의 경제정책 방향과 한국 주력산업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토의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때에 비해 대외 협상에서 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미국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요 7개국(G7) 중 미국의 생산량이 1980년대 이후 가장 높다”며 “세계의 대다수 국가는 국내 수요 창출이 어려워 미국 정부와 타협을 도모할 이유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한국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로 최근 20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최대 수출 시장국가인 중국(19.7%)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인 2017년만 하더라도 대미 수출 비중은 12.0%였지만 최근 들어 가파르게 늘어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정부는 다른 국가에 비해 돋보이는 수준의 대미 투자실적을 명분 삼아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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