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 추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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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확인해 보니, 한강 작가가 번역원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작가더군요. 한강 작가의 작품 번역 출간이 28개 언어에 76종으로 8억5천만원 정도 소요됐고, 문학 행사나 도서전시회 등에 작가를 파견하는 데에 7천만원 정도를 지원했습니다. 결국 번역원이 부지런하게 활동하는 것이 작가들을 세계적인 무대에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수용 신임 한국문학번역원장은 11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한국문학번역원(번역원)의 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번역대학원대학 설립 등 번역원의 현안에 필요한 예산 지원을 촉구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중심으로 국내외 작가-번역가-출판인이 서로 교류하는 국제 문학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행사 내용에도 디아스포라·영어덜트(청소년)·번역가 및 출판 전문가 세션 등을 신설해 프로그램을 다각화하는 등으로 글로벌 문학 네트워크를 강화하겠습니다." 전 원장은 특히 번역원의 숙원 사업인 한국문학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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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담론 형성·비평 강화 강조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확인해 보니, 한강 작가가 번역원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작가더군요. 한강 작가의 작품 번역 출간이 28개 언어에 76종으로 8억5천만원 정도 소요됐고, 문학 행사나 도서전시회 등에 작가를 파견하는 데에 7천만원 정도를 지원했습니다. 결국 번역원이 부지런하게 활동하는 것이 작가들을 세계적인 무대에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수용 신임 한국문학번역원장은 11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한국문학번역원(번역원)의 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번역대학원대학 설립 등 번역원의 현안에 필요한 예산 지원을 촉구했다. 지난 8월5일 취임한 전 원장은 취임 100일에 즈음해 11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해 번역원의 업무 현황과 목표, 과제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문학 해외 담론 형성 △글로벌 문학 네트워크 강화 △한국문학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 등을 중점 추진방향으로 소개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이 지난 3월 한류의 차기 강세 분야로 문학을 주목한다고 보도한 데 이어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국문학은 이제 세계인이 주목하는 독자적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회성 성공 지표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문학이 진정한 세계문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담론 형성과 비평 기반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 원장은 전 세계의 문학 연구자와 번역가, 출판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한국문학번역원 글로벌 문학포럼’(가제)을 내년 하반기 중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한국문학 정전 및 한국문학 비평선집 기획 번역 출간과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어 저술 지원 등에 착수하고, 지난해 예산 삭감으로 중단된 해외의 일반 독자 대상 한국문학 리뷰 대회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중심으로 국내외 작가-번역가-출판인이 서로 교류하는 국제 문학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행사 내용에도 디아스포라·영어덜트(청소년)·번역가 및 출판 전문가 세션 등을 신설해 프로그램을 다각화하는 등으로 글로벌 문학 네트워크를 강화하겠습니다.”
전 원장은 특히 번역원의 숙원 사업인 한국문학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번역대학원대학 설립 법안은 과거에도 두 차례나 국회에 제출됐다가 성사되지 못했고, 지난달 김윤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문학진흥법 개정안 발의를 통해 다시 국회에서 논의 중입니다. 현재 번역아카데미 정규과정을 통해 연 30명 안팎의 수료생이 나오고 있고 그 가운데 80~90퍼센트가 원어민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법적 지위가 열악해서 번역 업무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고, 학위 과정이 없기 때문에 그들이 본국에 돌아가서 학교에 자리 잡는 등의 후속 과정도 여의치 않습니다. 그동안은 기존의 국내 통번역대학원 과정과 영역이 겹친다는 등의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지만, 지금은 통번역대학원 관계자들의 이해도 높아져서 번역대학원대학 설립 여건은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봅니다.”
1996년 출범 이후 지난달 말까지 한국문학번역원이 지원해서 외국에서 출간한 한국문학 작품은 44개 언어권에 모두 2186건에 이른다고 번역원은 밝혔다. 최근 5년간 주요 외국 문학상에서 한국 작가와 작품이 수상한 것이 19건이고 후보에 오른 것은 48건에 이른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문학 작품의 해외 판매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 최근 5년 간 누적 판매부수는 195만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한국문학에 대한 해외 독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외국에서 한국문학에 관한 담론을 형성하는 한편 번역대학원대학을 설립해 양질의 한국문학 번역가를 길러내야 합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의 새로운 축을 세우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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