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삼성전자 부진에 삼성물산도 타격… “설비투자 줄이는 내년이 더 걱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공능력 평가 기준 국내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이 내년에는 8000억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영업이익을 9150억원, NH투자증권은 9650억원으로 각각 추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투자 축소로 반도체 클린룸 수주 줄듯
현대와의 격차 1000억원대로 축소
시공능력 평가 기준 국내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이 내년에는 8000억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출액이 3조원 넘게 줄어들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급감한다는 전망이다.
업계에서 삼성물산의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과 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는 것은 삼성그룹의 맏형 삼성전자의 부진에 따른 계열사 수주 감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공간인 클린룸(Cleanroom)을 만들 때 내부 기밀 유지를 위해 삼성물산에 공사를 맡긴다. 경쟁입찰을 거치지만 수주는 삼성물산이 차지하는 게 관례다. 사실상의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계열사 간 내부시장)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설비투자(CAPAX)를 줄이면서 이런 수주가 줄었고 물산의 이익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11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 올해 매출액은 18조원 전후다. 그러나 내년 매출액은 1조~3조5000억원 이상 줄어든 14조~17조원선이 예상된다.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도 줄 전망이다. 이미 올해도 대폭 감소한 9000억~1조원 사이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8000억~9000억원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영업이익을 9150억원, NH투자증권은 9650억원으로 각각 추산했다. 각각 4.8%(470억원), 11.7%(1290억원) 줄 것으로 분석했다. 또 KB증권은 삼성물산의 내년 영업이익을 8460억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KB증권이 추산한 현대건설의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6990억원)보다 1470억원 많은 수치다. 올해 양 건설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격차는 4110억원인데 이 차이가 절반 넘게 대폭 준다는 의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 악화와 매출,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부진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DDR4 D램 등 구형 공정뿐 아니라 고부가・고성능 메모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의 설비투자도 줄이고 있다.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설비투자 집행 규모가 감소할 전망”이고 내년에도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방침에 따라 내년까지 D램, HBM, 파운드리 등 모든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공간인 클린룸 수요도 축소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관계사(삼성전자) 투자 속도 조절이 당분간 (삼성물산의) 실적, 특히 외형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관계사 물량의 경우 수주 후 매출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지금의 수주 부진이 즉각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를 통해 얻는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은 공개되지 않지만,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축소로 삼성물산이 상당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클린룸 공사는 공식적으로는 경쟁입찰이지만 영업 비밀 등을 유지하기 위해 삼성 이외의 다른 건설사에 맡길 수 없어 사실상 캡티브마켓”이라며 “하이테크 분야이기에 이익률도 상당히 높은데 삼성전자의 투자 축소로 물산도 수주 감소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를 통한 내부거래 비중을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축, 플랜트, 토목 등으로 매출액과 수주 규모를 분류하고 관계사와의 거래를 따로 집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아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에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