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비즈협회 선정, ‘이달의 혁신기업인’] 이경일 로봇앤컴 대표 인터뷰
메인비즈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는 로봇앤컴 이경일 대표를 ‘이달의 혁신기업인’으로 선정했다. 메인비즈협회(협회장 김명진)는 국내 중소기업의 경영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올해 7월부터 ‘혁신기업인 알리기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경일 대표는 ‘나아파’라는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병원에서 필요한 여러 IT 솔루션을 하나로 통합하고, 해외 환자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포부를 밝힌다. 이 대표의 이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나아파(NAAFAA)’ 플랫폼이 의료 헬스케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환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요.
이 대표: 환자들은 자신의 진료 정보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든 병원을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편리하게 병원 이용이 가능하게 되는 거죠. 해외 환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원 예약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료 기록을 국내 병원에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배경은 ‘나아파’ 플랫폼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병원 입장에서 ‘나아파’ 플랫폼을 활용하면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이 대표: 두 가지 이득이 있습니다. 하나는 업무 효율성입니다. 전자의무기록(EMR)에 속하는 의료기록-기기장비-전자처방-제약솔루션을 포함해서 진료 및 처방-예약관리-의료행정 업무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그야말로 환자에게 원스톱(One -Stop) 메디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거죠. 다른 하나는 신규 고객유치를 꼽을 수 있어요. 환자가 ‘나아파’ 앱을 통해 병원을 찾게 되면 그만큼 신규 환자가 늘어날 겁니다. 무엇보다도 해외환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아파’ 플랫폼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의료 마이데이터(My Data)’ 사업이 정착돼야 할 텐데요.
이 대표: 맞아요. 아직까지는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개인 의료데이터 전송요구권이 환자에게 있고, 의료 정보의 소유권이 환자 본인에게도 있는 만큼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은 조만간 현실화될 겁니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건강정보고속도로(과거 마이헬스웨이 플랫폼)’에 일반병원은 물론이고 대학 종합병원들도 속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860여개 병원이 의료 마이데이터 중개 플랫폼인 ‘건강정보고속도로’에 동참했어요. 여기에 개인들은 ‘나의 건강기록’ 앱을 통해 진료-투약-건강검진 이력 등을 한 곳에 모을 수 있습니다.
-제도적인 걸림돌이 해결된다 해도 병원을 이용하는 고객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아요.
이 대표: 고객 확보는 일반 개인이 아닌 병원 중심으로 할 겁니다. 저희와 거래한 누적 병원이 1500여개이고, 이들 병원의 환자 고객을 끌어들이면 500만명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내년까지 1000여개 병원이 ‘나아파’ 플랫폼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외 환자유치에도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은 무엇인지요.
이 대표: ‘나아파’ 앱을 통해 국내 병원 검색과 함께 예약도 할 수 있어요. 또한 결제를 쉽게 할 수 있죠. 저희가 개발한 ‘문자페이’를 활용하면 문자 전송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합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였고, 현재 병원 5곳에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에 들어온 해외 환자는 30만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정부는 7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해외 환자가 ‘나아파’ 앱을 통해 병원 예약을 하면, 병원은 SaaS 기반의 ‘나아파’ 플랫폼을 통해 대부분의 메디컬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대 공대와의 협업을 통해 ‘AI 알약식별’ 앱도 개발 중입니다. 집에 있는 약의 효능을 알고 싶으면, 모바일 앱을 통해 자동식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병원에서도 유용한 기능이 될 겁니다. AI 알약식별 기능이 탑재된 ‘나아파’ 플랫폼을 활용하면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AI가 알려줄 수 있습니다.
-그동안 ‘병원에 필요한 모든 IT 솔루션’을 표방할 만큼 의료 IT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핵심역량이 궁금합니다.
이 대표: 저희가 이 분야에 뛰어들기 전만 해도 대형 SI 업체들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병원 가운데 60%가량이 저희 회사 IT 솔루션을 쓰고 있습니다. 저희 IT 솔루션 도움을 받아 개원한 병원만도 570곳에 달합니다. 베트남과 에티오피아 소재 병원에도 IT 솔루션을 수출했습니다. 병원은 IT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전자의무기록(EMR)만 해도 의료기기 및 장비, 의료기록, 전자처방, 제약솔루션 등이 IT로 구성돼 있고, 진료와 관련해서도 환자관리, DB 관리, 보험청구 등을 하려고 하면 IT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예약 업무에 필요한 콜센터도 IT 시스템이 없으면 안됩니다. 이런 모든 시스템을 일관적으로 지원해주는 ‘올인원(All-in-On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저희 회사의 경쟁력입니다.
-ESG 경영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 대표: 저희가 위탁 받아 개발한 ‘딱따구리’ 앱 때문에 주위에서 그런 평가를 해 주십니다. 업종과 제품을 망라한 다양한 제품의 수리와 관련된 모든 문제 해결을 ‘딱따구리’ 앱에서 구현하는 게 목표입니다. 신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수리해서 사용한다면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 이 분야에 뛰어들었어요. 일차적으로는 IT 하드웨어 중심으로 수리를 원하는 쪽과 이를 고쳐줄 장인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경일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을 꿈꾼다. 지난 2018년에 설립된 로봇앤컴이 앞으로 어떻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의료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다만 제도적인 부분이 보완, 극복된다면 성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이 제대로 자리잡고, 외국인 환자 100만명 시대가 열리면 국내에서도 의료 분야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습니다.”
로봇앤컴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인터넷 환경에서 환자와 병원을 연결시켜주는 ’나아파(NAAFAA)‘ 플랫폼에 AI(인공지능) 기능을 접목시키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이전부터 병원 IT 관련 사업을 해왔다.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IT 설계 작업에 참여하면서 메디컬의 IT적 요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병원에 IT 솔루션을 제공하다 보니 업계에 소문이 났지요.” 디에이(DA)성형외과는 이 때 인연을 맺은 병원이다. “당시 1개층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12개층을 사용하는 곳입니다. 함께 성장한 만큼 소중한 협력 파트너지요.”
베트남과 에티오피아에도 병원 IT 솔루션을 수출했다. 회사 설립 초기엔 LG CNS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코로나 이전 LG CNS 주관의 학생 대상 코딩 교육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저희가 프로젝트의 지원 시스템 문제를 해결해줬습니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헬스케어 부문에 특히 관심이 많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헬스케어는 중요한 영역입니다. 이게 제대로 작동되려면 IT 솔루션을 병원에 접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이 분야에서 17년 동안 일하다 보니 이제는 큰 그림이 그려집니다(웃음).”
이제경 100세경영연구원장,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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