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한파 예고 “냉동 국물 요리 전쟁이 시작됐다”
후발 주자 현대그린·신세계푸드 도전장
올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식품업체들의 냉동 국물요리 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외식물가 급등으로 ‘집밥’을 선호하게 된 소비자들이 전문점 수준의 일품 요리까지 찾고 있어서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대상 등 국내 식품업계 대표 주자들은 원재료의 식감과 갓 끓여낸 진한 국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냉동 간편식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현재 냉동 국물요리 시장의 선두주자는 대상이다. 대상은 지난해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국내 냉동 국물요리 시장에서 점유율 31.2%로 1위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이 17.4%로 그 뒤를 달리고 있다.
대상은 청정원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로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갈비탕과 육개장, 도가니탕, 소고기장터국 등 냉동 국탕류 4종을 선보였다. 영하 35도 이하에서 급속 동결시켜 재료 본연의 식감과 국물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해동 후 10분간 끓이면 전문점 수준의 국물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대상 관계자는 “잡육 없이 두툼한 뼈갈비만 300g 사용한 차별화된 갈비탕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냉동 간편식 국물 요리 라인을 전골과 볶음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낙곱새·곱창순대전골 등 전골요리 2종은 해동 후 7~10분간 끓이면 된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설렁탕과 곰탕 등 냉동 국물요리 8종을 포함해 총 12종을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육수 추출 노하우와 영하 35도 급속냉동, 소프트 스팀 기술을 담아 최고의 맛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공식 온라인 몰 ‘그리팅’을 통해 고기 듬뿍 콩비지찌개, 동물복지 돼지고기 김치찌개 등 50여개 냉동 국물요리를 내놨다.
한우 우거지탕과 동물복지돼지고기 김치찌개, 콩비지찌개 등 무항생제 고기에 화학첨가물(MSG)을 일절 넣지 않고 소갈비, 돼지등뼈, 멸치다시마 등 원물만을 사용해 차별화를 뒀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전문점 못지않은 맛과 풍부한 영양을 갖췄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호텔컬렉션’이라는 브랜드로 냉동 한우 육개장과 미역국에 사골 곰탕까지 총 7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호텔에 고품질 식자재를 공급해온 노하우를 살려 고기부터 육수 속 재료까지 100% 한우만을 엄선해 진한 육향과 풍미를 가진 프리미엄 간편식을 표방한다고 신세계푸드는 설명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냉동 국물요리 판매액은 연평균 11.6%씩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23.4%의 성장률을 보였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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