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업황 불황에 4분기도 '암울'…고강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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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 주요 기업들이 업황 불황의 장기화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거나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등 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조8279억원, 영업이익 65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석화업계는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고강도 재무개선과 투자 축소, 비핵심 자산 매각 등 방어적 경영을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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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국내 석유화학 주요 기업들이 업황 불황의 장기화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거나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등 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석화업계 주요 4사 중 금호석유화학만 유일하게 올 3분기 실적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조8279억원, 영업이익 6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고부가가치 특화 제품을 포함한 합성고무 부문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효율을 높여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고군분투 중이지만 녹록치 않은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
나머지 3사들은 중국발(發) 공급 과잉에 원료 가격 상승 및 환율 하락 등 악재가 겹쳐 부진에 머물렀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미뤄지면서 판가 약세가 여전했고, 해상운임의 급격한 상승도 수익성 둔화에 영향을 줬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석유화학부문에선 매출 4조8132억원, 영업손실 38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영업손실 31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영업손실 4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1353억원, 2분기 11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번 분기에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 이어 한국에서 수입하던 기초소재를 자급하기 위해 대거 투자에 나섰다. 중국의 기초소재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어갔다. 현재 중국의 에틸렌 등 기초화학 제품 자급률은 95% 이상으로 전해진다.
이런 흐름은 4분기와 이후에도 지속될 우려가 높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케미칼부문은 연말 비수기 진입에 따라 시황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석화업계는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고강도 재무개선과 투자 축소, 비핵심 자산 매각 등 방어적 경영을 계속할 방침이다.
3분기 적자 폭이 컸던 롯데케미칼은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산 경량화를 위해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결정했고, 해외 법인 지분 매각을 통해 총 1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시설투자(CAPEX)는 추가적인 검토를 통해 1조7000억원 수준까지 축소했다. 2025년 이후 시설투자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초과하지 않는 수준에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초 여수 스티렌모노머(SM)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4분기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본 LG화학은 "올해 당초 4조원의 CAPEX를 계획했으나 2조원대 중반으로 축소하고자 한다. 내년 역시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보수적인 투자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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