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러시아 파병 ‘미스터리 북한군 장성’ 신금철은 작전처장…“현대전 전술 북한에 전파할 핵심”

손효주 기자 2024. 11. 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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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장성 3인 중 경력과 직책이 불분명해 미스터리한 인물로 분류됐던 신금철 북한군 소장이 북한군 총참모부(우리 군으로 치면 합동참모본부)에서 군사 작전의 실질적 운영을 책임지는 고위 실무자인 작전처장이라는 사실을 정보당국이 최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운태 원광대 석좌교수(전 육군 참모차장·예비역 중장)는 "신금철이 작전처장이라면 이는 실제 전투력을 운용하는 사람 중 북한군과 북한 정권으로부터 가장 신임받는 사람으로 봐야 한다"며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내 특정 지역을 맡아 작전을 할 경우 부대를 실질적으로 운용하며 실제 작전의 핵심 역할을 맡을 책임자로 작전 수행의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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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자료 사진 /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최근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출처=SPRAVDI 페이스북)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장성 3인 중 경력과 직책이 불분명해 미스터리한 인물로 분류됐던 신금철 북한군 소장이 북한군 총참모부(우리 군으로 치면 합동참모본부)에서 군사 작전의 실질적 운영을 책임지는 고위 실무자인 작전처장이라는 사실을 정보당국이 최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작전의 계획 및 실행을 총괄하는 인물인 만큼 러시아 전장에서 습득한 현대전의 최신 전술 등을 북한군에 전파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국 안보에 큰 위협이 될 핵심 인물이 파병된 것이다.

1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북한군 파병 장성 3인 중 신금철 소장에 대한 정보를 정보당국이 분석한 결과 작전처장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에 입국한 장성 3인이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이라고 밝히면서도 신 소장의 경력이나 소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은 우리로 치면 합참 차장이다. 리창호 정찰총국장은 대남 공작 기관 최고 수장이다. 북한군 내에서 최고위급에 해당하는 인물들인 것. 이들의 직책 등으로 볼 때 이들의 파병은 군사적 의미보다는 북러 협력을 혈맹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상징적·외교적 의미가 더 강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두 사람은 북한군의 교전이 본격화되면 북한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신금철 작전처장의 파병은 군사적 의미가 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가 군사 작전의 세부 계획 수립, 부대 배치, 훈련 계획, 전술 개발 등의 군사 활동을 조율하고 군사 작전 관련 지시를 받아 작전을 실행하는 등 작전의 실무적 운영을 총괄하는 작전처장인 만큼 단순한 상징적 의미를 넘어선다는 것. 작전처장의 파병 자체가 러시아에서 드론 운용, 포격 전술, 전자전 기술 등 다양한 현대전 전술을 전수 받아 북한군에 전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운태 원광대 석좌교수(전 육군 참모차장·예비역 중장)는 “신금철이 작전처장이라면 이는 실제 전투력을 운용하는 사람 중 북한군과 북한 정권으로부터 가장 신임받는 사람으로 봐야 한다”며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내 특정 지역을 맡아 작전을 할 경우 부대를 실질적으로 운용하며 실제 작전의 핵심 역할을 맡을 책임자로 작전 수행의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신 소장이 작전처장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향후 러시아 전장에서의 현대 전술과 작전 경험이 북한 정규군에 고스란히 전수되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군이 전력을 대폭 강화하면서 한국의 안보 위협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도 8일 공개된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전쟁에서 습득한 현대전 경험을 100만 명 이상의 북한군에 적용할 경우 대한민국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총참모부 작전처장의 파병은 한반도 안보 지형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인 만큼 북한군 장성들의 러시아 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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