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드, 다윗에 적격이다"…고수, '가석방 심사관'의 제격
[Dispatch=김다은기자] "이 드라마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입니다." (PD)
성경의 유명한 일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어린 양치기 소년이 돌멩이 하나로, 전투의 화신 거인 장수를 쓰러뜨리는 이야기다. 배우 고수가 현대판 다윗으로 변신, 돌팔매를 잡는다.
돈, 빽, 잔머리 써서 출소하려는 양심 불량 인간들을 막는다. 고수는 "히어로는 아니다. 완벽하지 않은 인물이 어떻게 큰 골리앗에 맞서 싸우게 되는지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코믹한 연기에도 나선다.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보시는 분들이 '허술하다. 인간적이다'고 하셨다"며 "이게 뭐지 싶었다"며 웃었다.
tvN 측이 11일 새 월화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배우 고수부터 권유리, 백지원, 이학주, 윤상호 PD가 자리했다.
◆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드라마는 재소자들의 최종 심판관, '가석방 심사관'이 된 변호사 이한신의 짜릿한 철벽 방어전이다. 그가 감옥에 가서도 죗값을 치르지 않는 현실 빌런들을 처단한다.
윤 PD는 "나쁜놈 때려잡는 유쾌하고 통쾌한 드라마다"며 "은유적으로 표현하자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거대한 바위도 부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연출 계기를 밝혔다. 윤 PD는 "제목만 보고 작품을 연출하고 싶었다. 가석방 심사관이라는 직군에 대한 흥미와 이한신이라는 이름이 마치 현대판 이순신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공모전 대상작이다. 신인 작가 박치형이 집필했다. 윤 PD는 "대본에 캐릭터 힘이 충분히 담겼다. 주변 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이내믹한 요소와 에너지도 있었다"고 짚었다.
고수 또한 이야기에 끌렸다. 그는 "제목을 보고 많이 끌렸다. 대본을 펼쳤을 때 '응? 이렇게 한다고?' 싶기도 했다"며 "풀어나가는 과정이 새로웠다"고 이야기했다.
◆ "히어로물, 아니다"
고수는 극 중 이한신을 연기한다. 죄인을 교화하던 교도관에서 죄인을 대변하던 변호사로 그리고 죄인에게 반성과 책임을 묻는 가석방 심사관까지, 다이내믹한 인생을 사는 인물.
고수는 "죄를 지어서 교도소에 간 재소자들이 본인의 형기 이전에 출소할 수 있는 유일한 제도가 가석방 제도다. 이를 심사하는 사람이 가석방 심사관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석방을 하고 싶어하는 재소자들의 사연에 집중돼있다"고 했다. 또 "이한신은 히어로는 아니다. 완벽하지 않은 인물인데 어떻게 큰 골리앗에 맞서 싸우게 되는지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윤 PD는 "다윗이 영어로 다비드다. 공교롭게 고수 별명이 다비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팬이었다. 편집실에서 방언 터지듯 '잘생겼다'는 말이 터졌다"고 덧붙였다.
코믹 연기에도 한 발을 걸쳤다. 반짝이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거나 계란 세례에도 나선다. 그는 "기존에 나왔던 (캐릭터 접근) 방법과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 "무겁고도 가벼운 이야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함께한다. 유리가 광수대 범죄수사팀 에이스 안서윤 역으로, 백지원은 사채업자 최화란으로 분한다. 고수와 공조한다.
고수는 "선의 대표와 악의 대표와 어떻게 공조할까 고민됐다"면서도 "배우로서는 이들과 함께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했다. 유리는 "즉흥 연기하듯 현장이 유기적으로 돌아갔다"고 회상했다.
이학주는 재벌 2세 빌런 지명섭으로 고수와 끝까지 사투한다. 악의 축에 서는 인물. 이학주는 "골리앗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외로움을 토로했다.
윤 PD는 "이분들이 현장에 오면 캐릭터가 되어 와주셨다. 저만 잘하면 됐다"면서도 "가치 있는 이야기를 뽑아내기 위해 대본과 촬영을 병행했다. 공력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세트장 디테일에도 집중했다. 윤 PD는 "가석방 심사장이 드라마에 최초로 나온다. 그 공간도 드라마적 흥미 요소를 높이기 위해 특이하게 디자인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가볍게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무겁지 않게 이야기했다. 통쾌하게 볼 수 있다"며 "액션, 휴먼도 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은 오는 1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적격입니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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