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시신훼손' 군 장교 피해자 행세…경찰청장 "대응 일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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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살해한 후 강원 화천에 유기한 군 장교가 경찰 전화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피해자 행세를 한 것과 관련 조지호 경찰청장이 "시스템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11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자가 경찰과 전화한 때가) 피해자가 사망한 시점으로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경찰 대응이 일부 아쉽지만 피해자 사망과 연결시키는 건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이 사안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향후 유사 상황이 생겼을 때 경찰 대응이 미흡한 걸 방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한 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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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시신유기 사건‥"시스템 보완 살펴볼 것"
구미서 전 남자친구에 살해…"제도 개선"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여성을 살해한 후 강원 화천에 유기한 군 장교가 경찰 전화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피해자 행세를 한 것과 관련 조지호 경찰청장이 “시스템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군 장교 A씨는 지난달 25일 부대 주차장 내 자기 차량에서 군무원인 여성 B씨와 말다툼하다 격분해 살해했다. A씨는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됐다.
이후 A씨가 지난 10월 26일 피해자인 군무원 여성 B씨의 목소리를 흉내 내 미귀가 신고를 취소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 112상황접수반도 발신자 성별을 남성으로 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계획범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프로파일러 면담이 진행 중이고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범행 전후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다”며 “계획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 구미에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전 남자친구 30대 남성에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해선 조 청장은 “7차례 정도 신고가 있었음에도 안 좋은 일이 있던 건 안타깝다”며 “제도적으로 개선할 게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가정폭력, 스토킹 같은 문제에 굉장히 촘촘하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한다”며 “그럼에도 경찰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는 경찰 만능주의는 경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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