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대표, 12년 전 티아라 왕따 사건 다시 꺼낸 이유 뭘까 [ST이슈]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김광수 MBK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왜 12년 전 그룹 티아라 왕따 사건을 재소환한 것일까.
지난 9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3에는 김광수 대표가 출연해 티아라 왕따 사건을 언급했다. 티아라 왕따 사건은 지난 2012년 그룹 티아라 멤버들이 화영을 겨냥해 비판하는 트윗을 작성해 왕따 의혹이 불거진 사건이다. 이 사건은 당시 연예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화영은 같은해 7월 그룹을 탈퇴했다.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티아라는 큰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김 대표는 당시 사건에 대해 "나락으로 떨어진 그 유명한 (사건)"이라며 "전 국민이 10분 동안 박수도 안 쳤다"고 떠올렸다.
그는 "지금은 다 밝혀졌다"며 "화영이라는 친구가 음악 프로그램을 하다가 다리를 접질렸다. 다음날 일본에서 콘서트를 하는데 공항에 기자들이 많이 오지 않나. 그런데 목발을 짚고 온 거다. 매니저에게 '다리 많이 다쳤냐'고 했더니 의사선생님이 인대가 조금 놀란 거고 부러진 건 아니라고 하더라. 그러면 화영이를 빼라고 공연하라고 했다. 그런데 축구도 한 사람 빠지면 다시 작전을 짜야 되는 것처럼 이 친구들 스물몇 곡을 연습을 다시 한 거다. 안 아팠다는 루머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제가 공연하는 날 공연장에 갔더니 화영이가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있더라. 놀랐지만 정말 잘했다. 한 곡만 하긴 했다. 끝나고 화영이에게 '무대에서 너무 멋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다른 멤버들은 '저희는 너무 힘들었다'고, 화영에게 '미안해'라는 말을 해달라고 하더라. 그때가 부모님도 오셨던 공연이라 한국에 가서 이야기하기로 했다. 그런데 금요일 '뮤직뱅크' 당일 카톡이 공개된 거다"라고 말했다. 당시 화영의 쌍둥이 언니 효영이 멤버들에게 보복성 발언을 하는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된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제가 볼 때 너무 기가 막혔다. 너무 화가 나서 월요일에 중대발표를 하려고 했다"며 "화영, 효영이에게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해서 찢었다. '나가라. 조건 없이 풀어줄 테니까 너희 일을 해라'라고 했다"며 "그게 인터넷상에서는 의지가 어떻고 그런 거다. 왕따가 아니냐고 일파만파 퍼지는데 티아라 멤버들 부모님이 찾아왔다. 기자회견을 해서 카톡이고 뭐고 다 공개하자고 했다. 그럼 저 친구들(화영, 효영)의 인생은 어떡하겠나. 그러다 제가 죽었다. 누리꾼들에게는 잘못했다고 찍히면 그게 전부 아니냐"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했을 때 잘못이 없으니까 (티아라의) 방송을 강행한 거다. 네티즌이나 대중은 김광수가 얼마나 연예계에 힘이 있으면 활동을 강행하겠냐고 하더라. 제가 욕먹어도 되지만, 티아라는 여기서 멈추면 영원히 재기를 할 수 없었다. 내가 그걸 다 안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티아라 애들이 제 생일 때 가끔 온다. 그때 내가 제일 많이 운다"며 지금까지도 티아라 멤버들과 잘 지낸다고 밝힌 김 대표다. 하지만 상처가 된 일을 12년이 지나 방송에서 다시 꺼낸 것에 누리꾼들의 의문이 커졌다.
당사자인 화영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광수 대표님이 한 예능에 출연하여 하신 발언들을 듣고 굳이 12년 전 사건을 편향되고 왜곡된 발언하신 저의를 모르겠기에 잘못된 부분들은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어렵게 저의 진실을 말씀드린다"며 김 대표의 발언에 반박했다.
화영은 "왕따 당했던 내용은 사실"이라며 "티아라 시절 제가 왕따를 당하지 않았는데 당했다는, 일명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는 것은 거짓이다. 티아라 새 멤버로서 기존멤버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강박을 가지고 멤버와 융합되길 노력했다. 그러나 기존 티아라 멤버들이 저에게 폭행과 더불어 수많은 폭언을 일삼았다. 제가 버틴 이유는 더 열심히 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왕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어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 입장을 표명하려고 했으나, 김광수 대표님은 함구하면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저의 친언니도 계약해지를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고작 스무살이었던 저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사과도 받지 못한 채로 탈퇴했고 지금껏, 12년을 함구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자신을 티아라 소속사 전 직원이라고 주장한 A씨는 "화영이 가족 중 회사 임원분과 친분이 있는 분이 있었다"며 "어떻게 보면 실력, 얼굴도 아닌 인맥으로 최정상급 그룹에 들어온 화영이를 멤버들이 아니꼽게 볼 수밖에 없었다. 당시 직원들이 보기에도 화영이가 그룹에 잘 섞이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밝혔다. 그는 "폭행 폭언 또한 사실이다. 당시 화영이가 울고 있길래 무슨 일이냐 물어보니 팀 멤버 ○○이가 때렸다면서 흐느끼고 있었다. 당시 저도 믿지 못했지만 직원들도 티아라 멤버들이 화영이가 맞은 것을 방관하는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
12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온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티아라 사건 왜 재조명 됐냐"는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를 운영하고 있는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도 "모두가 상처받은 사안인만큼 김광수 대표가 이 사건을 소환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티아라 출신 큐리가 10일 자신의 SNS에 반달 사진을 게재, 의미심장한 게시물로 눈길을 끌었다. 김광수 대표와 화영간의 진실공방에 이어 멤버들도 어떤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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