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미 전 여친 살해 미용사’ 신상정보 공개 검토

흉기로 전 여친 숨지게 하고 어머니에게도 중상 입혀

경찰서 내부에 설치된 경찰 상징물. 연합

안동=박천학 기자

경찰이 지난 8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전 여자친구 실해 피의자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검토에 나섰다.

경북경찰청은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미용사 A(36) 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8일 경북 구미시 한 아파트 복도에서 흉기로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이 여성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이 여성의 어머니는 목과 팔 등에 큰 상처를 입고 대구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A 씨와 이 여성은 올해 초부터 약 4개월간 사귀다 헤어졌고 이후 여성은 A 씨를 지난 7월부터 이달 초까지 스토킹 범죄 혐의로 3차례 신고했다. A 씨는 피해자 주거지에서 100m 이내 접근금지 및 통신 금지 등 잠정조치 결정도 법원으로부터 받았다.

이 여성은 경찰로부터 미니 CCTV, 스마트 초인종, 문 열림 센서 등 스토킹 피해자 보호 장비를 지급 받았다. 또 경찰이 집 주변 순찰을 강화하는 등 안전 조치를 받아왔다. A 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전화해 자수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월 25일부터 시행 중인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 공개에 관한 법률’(중대 범죄 신상공개법)에 따라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신상 공개 지침을 운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 본청과 신상정보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신상정보공개 관련 규정과 기준에 따라 요건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