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780m 산에서 심정지…등산하던 의용소방대원이 살렸다

천경석 기자 2024. 11. 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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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등산하던 의용소방대원이 산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11일 전북소방본부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10일 남편과 함께 전북 완주군 대둔산을 오르던 완주의용소방대 봉동여성의용소방대 소속 이정란 부대장(53)이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과 심장충격기 등을 사용해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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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전문 교육받아…해야 할 일 한 것”
전북 완주의용소방대 봉동여성의용소방대 소속 이정란 부대장. 전북소방본부 제공

지난 주말 등산하던 의용소방대원이 산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11일 전북소방본부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10일 남편과 함께 전북 완주군 대둔산을 오르던 완주의용소방대 봉동여성의용소방대 소속 이정란 부대장(53)이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과 심장충격기 등을 사용해 구했다.

이 대원은 등산하던 중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함께 “병원에서 근무하는 분 있나요”라는 외침을 들었다. 응급상황임을 직감한 이 대원이 달려갔더니 50대 남성이 비정상적인 호흡을 하며 누워있는 상태였다. 그는 대둔산 케이블카 관계자와 번갈아가며 15분가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케이블카에 구비된 자동 심장충격기를 사용해 환자 의식을 회복했다.

지난 10일 전북 완주군 대둔산에 등산을 온 한 시민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환자는 이날 가족들과 함께 산을 찾았고, 케이블카 상부 탑승장에서 내려 100m가량 계단을 오르던 중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가 쓰러진 곳은 높이 780m 지점으로 출동하는 구급대원들도 산 아래쪽에서부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지만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소방본부는 이 대원의 응급처치가 없이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생명이 위험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현재 이상 없이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원은 “심폐소생술 전문 교육을 받은 의용소방대원으로서는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했다.

이 대원은 2019년 4월 의용소방대원으로 임용됐으며, 지난 8월 심폐소생술 전문강사 교육을 받은 후 경로당 등을 방문해 심폐소생술 전문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는 이 대원에게 하트세이버를 수여할 예정이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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