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연간 영업익 1조 눈앞…'해외주식·IB' 쌍끌이

백지현 2024. 11. 11. 14: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3분기 실적]
3분기 영업익 3708억…전년대비 234.4%↑
홍콩법인 감자 환차익 1300억 순이익에 반영
IB·브로커리지 성장 견인‥해외부동산 손실 850억

미래에셋증권이 3분기 누적으로 9000억원을 넘기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눈 앞에 뒀다. 채권 운용과 해외주식 거래 중개, 연금이 견인한 가운데 약한고리로 꼽혔던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여러 딜을 따내며 수수료 수익을 끌어올렸다. 또한 홍콩법인 유상감자 관련 환차익으로 지배주주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다만 해외부동산 관련 익스포져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있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만 850억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7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4.2% 증가한 370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9146억원으로 집계돼 연말 '1조클럽' 입성이 유력해졌다.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5.9% 증가한 29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12% 웃도는 규모다.  

수수료 이익 구성을 뜯어보면 운용수익이 전년대비 194%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금리하락 기조 속 채권 운용에서 호실적을 낸 덕분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채권 평가 이익이 개선됐다. 

IB수수료는 전년동기대비 30.7% 증가했다. 여러 기업공개(IPO) 주관 딜을 따낸 점이 돋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동안 △산일전기 △전전건설로봇 △뱅크웨어글로벌의 IPO 주관을 맡으며 업계 점유율을 17%로 끌어올렸다. 이밖에도 동화약품의 셀트리온 OTC 사업부 인수딜과 한국 맥도날드 지분매각 딜의 자문을 맡기도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도 다시 개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오피스 개발사업, 아산 탕정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 등 PF 딜을 주선했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 전무는 7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리스크가 존재하는 사업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금융당국의 방향에 맞춰 자산 재구조화와 충당금 환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시장 내 기회 확보를 위해 에쿼티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는 전년대비 13.8% 성장했다. 해외주식 수수료가 19%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국내주식 거래량 자체가 줄면서 관련 수수료이익은 7% 감소했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는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주력상품인 연금이 뒷받침했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친 잔고는 총 3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조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다만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여파로 ELS 발행시장이 쪼그라들면서 파생결합상품 판매수익은 반토막으로 줄었다. 

8개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508억원으로 전년대비 3.7% 줄었다. 인도·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에서는 온라인과 주식 위탁거래 서비스를 중심으로 229억원을 벌어들였다. 미국·홍콩 등에서는 주식, 채권 중개 서비스를 중심으로 271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회사는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연말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재무제표를 연결할 예정이다.

본업과 별도로 순이익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데는 홍콩법인 감자 영향이 컸다. 회사는 올해 7월 홍콩법인 발행주식 총수의 25%를 유상감자했다. 인도 쉐어칸 인수 등 인도사업 확대에 사용할 목적이다. 이번 감자로 회사엔 총 3억5030만달러(한화 약 4780억원)이 유입됐는데 자본 유치 당시보다 미국달러 가치가 급등하며 1300억원가량의 환차익이 발생했다. 이는 영업외이익으로 반영됐다. 

한편, 여전히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이 암초로 남아있다. 회사는 프랑스 마중가타워 관련 130억원 손실을 포함해 미국·유럽 등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만 850억원을 인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부터 해외부동산 손실을 3700억원 반영해왔다. 

이 전무는 "현재 미국·유럽 지역의 오피스 잔여 익스포저가 2000억원대인 것을 볼 때 향후에는 추가적으로 발생한 손실 규모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11조3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460억원 줄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8%로 1.1%포인트 올랐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필요유지자기자본에 대한 순자본비율)은 2651.9%로 517%포인트 상승했으며 레버리지비율(자기자본대비 총자산 비율)도 688.6%로 20.4%포인트 개선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홍콩법인 감자 환차익과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여의도 사옥 매각 대금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 전무는 "3분기에 발생한 홍콩 법인 감차 차액이 1300억원인데 이중 850억원이 실현이익이고 나머지 잔여이익에 대해서는 2022, 2023년도 홍콩법인 감자 당시와 같이 주주환원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여의도 사옥 매각건 역시 실현 이익이기 때문에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에 의해 주주환원 대상에 당연히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백지현 (jihyun100@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