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희귀 전면점화 새 주인 찾는다…서울옥션 19일 경매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4. 11. 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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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초록색 점들이 거대한 두 개의 부채꼴로 경계를 만들고 있다.

청록색 전면점화 외에도 하늘에 푸른 보름달이 떠 있는 산 풍경을 담은 1956~1957년작 'Le Ciel'(2억5000만~4억원), 화면에서 리듬감을 느낄 수 있는 '29-Ⅱ-68 Ⅱ'(1968), 점과 선이 강조된 과슈 작품 '무제'(1965)가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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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우메하라 류자부로가
무용 선구자 최승희 담은 그림도
김환기 ‘18-Ⅱ-72 #221’(1972·추정가 24억~40억원). 서울옥션
무수히 많은 초록색 점들이 거대한 두 개의 부채꼴로 경계를 만들고 있다. 점과 점 사이를 채우고 있는 밝고 어두운 파란색 덕분에 화면에서는 더욱 생동감이 느껴진다. 김환기의 전면점화(화면 전체를 점으로 채워 그린 그림)가 완숙기에 접어든 시기 제작된 ‘18-Ⅱ-72 #221’(1972)다. 이 작품은 김환기의 최고가 작품으로 꼽히는 전면점화 시리즈 가운데서도 세로 길이(48.1㎝) 대비 가로(145.3㎝)가 세 배 정도 긴 과감한 화폭에 청록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해 희소성이 높다.

추정가 24억~40억원인 이 작품을 포함한 근현대 미술 작품들이 오는 19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개최되는 11월 기획 경매 ‘컨템퍼러리 아트 세일’에 나온다. 럭셔리 품목 종합 케어 서비스 ‘더 컨시어지’를 통해 출품된 핸드백과 시계도 만나볼 수 있다. 출품작은 총 91점(Lot), 낮은 추정가 총액은 83억원으로 83점이 미술품, 8점이 럭셔리 제품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김환기의 작품을 각기 다른 재질과 사이즈, 도상으로 총 네 점을 나란히 선보인다. 청록색 전면점화 외에도 하늘에 푸른 보름달이 떠 있는 산 풍경을 담은 1956~1957년작 ‘Le Ciel’(2억5000만~4억원), 화면에서 리듬감을 느낄 수 있는 ‘29-Ⅱ-68 Ⅱ’(1968), 점과 선이 강조된 과슈 작품 ‘무제’(1965)가 출품된다.

나라 요시토모 ‘Duckling, the Tannenbaum Ambassador’(1996·추정가 8억~15억원). 서울옥션
다른 거장들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나라 요시토모의 1996년작 ‘Duckling, the Tannenbaum Ambassador’(8억~15억원)이 대표적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되는 전나무를 이고 있는 오리를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가 독일에 거주하던 시기 제작한 작품이다. 큰 눈망울을 가진 소녀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동물의 모습을 통해 작가의 고독함과 순수함을 드러낸다.

또 다른 출품작인 우메하라 류자부로의 ‘Dancing Choi Seunghee’(1941·추정가 별도 문의)는 한국 최초의 여성 무용가이자 현대무용의 선구자로 불이는 최승희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최승희 공연에 빠짐없이 등장했던 ‘무당춤’의 한 장면을 생생하게 포착한 모습이 눈에 띈다. 청명한 연두색이 돋보이는 박서보의 2006년 대작 ‘묘법 No.061207’(4억7000만~7억5000만원), 김창열의 1979년작 ‘물방울’(3억~5억원), 이우환의 2022년 프린트 작품 ‘Untitled(II)’(1800만~2500만원) 등도 새 주인을 찾는다.

럭셔리 품목 중에는 각 모델별로 한정된 수량만 생산해 까르띠에 시계 중 희소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Crash’(1억3000만~2억5000만원)가 경매에 올라 눈길을 끈다. 역대 ‘Crash’ 디자인 중 메탈 브레이슬릿으로 출시된 제품은 출품작과 함께 출시된 모델이 유일하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우메하라 류자부로의 ‘Dancing Choi Seunghee’(1941). 서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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