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이식으로 시력 회복...각막 손상 회복됐다

박지민 기자 2024. 11. 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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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연구 이미지. /클럽아트코리아

각막이 손상되는 시력 장애가 있는 환자들이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시력을 회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은 ‘윤부줄기세포 결핍증(LSCD)’ 환자 4명에게 줄기세포를 통해 만든 각막 조직을 이식한 결과 시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랜싯’에 최근 게재됐다.

윤부는 눈 검은자와 흰자의 경계선이다. 눈을 덮고 있는 각막의 가장 바깥층은 손상을 입더라도 윤부의 줄기세포에 의해 계속 재생된다. 이처럼 각막상피세포를 재생하는 윤부줄기세포가 결핍되는 증상이 LSCD다. 건강한 기증자의 눈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면역 체계가 달라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제기돼왔다.

연구팀은 유도 만능 줄기세포(iPS)를 이용했다. iPS는 다 자란 성인의 세포를 배아 단계로 되돌려 만든 줄기세포 덩어리로 세포공장 같은 역할을 한다. 신경·근육·뼈 등 여러 가지 세포로 분화될 수 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눈을 가진 기증자로부터 채취한 혈액세포를 배아와 같은 상태로 재프로그래밍하고 조약돌 모양의 얇고 투명한 각막 조직으로 만들었다.

이어 2019년 6월~2020년 11월 양쪽 눈에 LSCD가 있는 남녀 각각 2명에게 이 각막 조직을 이식했다. 이식 후 4명 모두 시력이 즉시 개선됐고, 혼탁 증세도 감소했다. 수술 후 1년 뒤 개선세가 줄어든 1명을 빼면 시력 개선 효과도 계속됐다. 이식을 받은 지 2년이 지났음에도 환자 4명 모두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내년 3월 임상 시험을 시작해 치료 효과를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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