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어"...코끼리가 스스로 샤워하고 장난까지

정민아 2024. 11. 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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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코끼리가 코로 고무호스를 정교하게 잡더니 몸 구석구석 물을 뿌리며 샤워합니다.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 마이클 브레히트 교수팀은 현지시간 9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베를린 동물원에 있는 아시아 코끼리들이 고무호스를 유연한 샤워 헤드로 사용하고, 장난으로 호스를 꼬아 물의 흐름을 막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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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Urban et al./Current Biology 제공


한 코끼리가 코로 고무호스를 정교하게 잡더니 몸 구석구석 물을 뿌리며 샤워합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옆 코끼리는 코로 호스를 꼬아 물이 흐르지 않게 장난을 칩니다.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 마이클 브레히트 교수팀은 현지시간 9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베를린 동물원에 있는 아시아 코끼리들이 고무호스를 유연한 샤워 헤드로 사용하고, 장난으로 호스를 꼬아 물의 흐름을 막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도구 사용이 인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앞서 침팬지, 돌고래, 까마귀 등도 도구 사용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베를린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암컷 아시아 코끼리 메리(Mary)가 고무호스를 이용해 샤워하는 모습을 발견한 다음, 메리와 다른 암컷인 안찰리(Anchali)의 행동을 촬영해 분석했습니다.

브레히트 교수는 "메리는 호스를 정말 잘 다룬다"며 이전에는 호스를 도구로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코끼리가 호스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도구를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리는 코로 호스의 끝부분을 잡고 이를 샤워 헤드로 사용해 몸 곳곳에 물을 뿌리며 샤워했고, 등 뒤쪽에 물을 뿌리고 싶을 때는 호스를 더 길게 잡고 몸 위로 휘둘러 물이 꼬리 쪽으로 뿌려지도록 했습니다.

또 메리가 샤워하는 것을 지켜보던 안찰리는 호스를 자기 쪽으로 당긴 다음 물의 흐름을 방해하기 위해 호스를 들어 올리고 코로 꼬는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코로 고무호스를 정교하게 조작하면 샤워하는 코끼리/사진=Current Biology / Urban et al. 제공


연구팀은 안찰리가 장난을 하는 것인지, 메리의 샤워를 방해하려는 것인지 의도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동료의 도구 사용을 방해하려는 일종의 2차 도구 사용 행동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레히트 교수는 "안찰리가 호스를 꼬아 물을 막는 행동은 아주 놀랍다"며 "아무도 코끼리가 그런 속임수를 쓸 만큼 똑똑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발견은 코끼리의 놀라운 조작 기술과 도구 사용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코끼리 코의 잡기 능력 덕분에 가능하다며 이는 목표 지향적 도구 사용의 새로운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동물원 코끼리에서 관찰된 이런 도구 사용 능력이 자연환경의 코끼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앞으로 밝혀내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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