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28잔 단체주문에 배달 기사 “XXX이네”…눈물 쏟은 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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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주문을 받은 자영업자가 배달 기사에게 욕설을 들었다는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어제(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배달 기사님이 저한테 욕하셨는데 멍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낮에 단체 주문이 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40잔, 대만식 샌드위치 39개, 베이글 1개였다. 지난번에는 여기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10잔도 더 있었는데 기사님 한 분이 다 배달하셨다"고 운을 뗐습니다.
A씨는 "그때도 기사님 2명 요청했는데 오신 기사님이 보시더니 본인이 다 가져갈 수 있다고 하시면서 정말 다 가져가셨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오늘은 배달 기사 두 분이 오셨다. 먼저 오신 분이 빵 전부랑 음료 12잔을 가져가셨고 뒤이어 다른 분이 오셨다. '음료가 몇 잔이에요?' 하시길래 '28잔이요'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가 설명한 바에 따르면, 28잔이라는 A씨의 말을 들은 배달 기사는 A씨를 똑바로 쳐다 보며 '이거 완전 씨XX이네'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순간 멍했다. 내가 뭘 들은 건지 싶고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무섭더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놀란 A씨가 "다른 기사님 부를까요?"라고 묻자 배달 기사는 "아니에요. 제가 가져갈게요. 수고하세요"라며 아무 일도 없는 듯 행동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배달 기사가) 예의 바른 척을 하시더라. 제가 못 들었다고 생각하셨던 건지, 가시고 난 뒤에 눈물이 막 쏟아져 일을 할 수가 없었다"며 "배달앱 측에 항의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기사가 우리 가게 다 알고 있는데 와서 무슨 짓이라도 하면 감당하지 못할 것 같고 그냥 묻기에는 너무 슬퍼서 글이라도 쓴다"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욕을 하다니 속상했겠다" "댓글 보니 다른 사람한테 한 말 같다는데 그 전 기사든, 주문한 손님이든 그분들한테는 욕해도 되는 거냐"며 분노했습니다.
김설혜 기자 sulhye8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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