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꿀잠 중인 6㎝ ‘황금박쥐’…7년 만에 발견

허호준 기자 2024. 11. 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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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붉은박쥐가 제주 김녕굴에서 7년 만에 발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달 김녕굴의 상태를 정기 모니터링하다 동면 중인 붉은박쥐 1마리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2008년 만장굴 비공개구간에서 붉은박쥐가 처음 발견된 만큼, 붉은박쥐가 만장굴과 인접한 김녕굴로 서식지를 확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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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452호
용암동굴, 서식하기 좋은 환경 갖춰
지난달 제주 김녕굴에서 발견된 붉은박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붉은박쥐가 제주 김녕굴에서 7년 만에 발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달 김녕굴의 상태를 정기 모니터링하다 동면 중인 붉은박쥐 1마리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붉은박쥐는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 관심대상으로 분류된다.

이번 발견은 2017년 김녕굴에서 1마리가 발견된 이후 7년 만이다. 인근 만장굴에서도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붉은박쥐 서식이 확인된 바 있어, 제주 용암동굴이 희귀종의 주요 서식지임을 보여준다고 세계유산본부 쪽은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2008년 만장굴 비공개구간에서 붉은박쥐가 처음 발견된 만큼, 붉은박쥐가 만장굴과 인접한 김녕굴로 서식지를 확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만장굴과 김녕굴은 동굴 입구가 여러 곳이고, 겨울철에도 10도 안팎의 온도와 95% 이상의 습도를 유지하고 있어 붉은박쥐를 비롯해 관박쥐나 긴날개박쥐 등이 동면하는데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동굴 주변에는 우거진 산림과 풍부한 먹이가 있어 박쥐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천연기념물 452호로 지정된 붉은박쥐는 애기박쥐과에 속하며, 몸길이는 4∼6㎝로 진한 주황색 몸통과 검은 날개를 가지고 있어 황금박쥐나 오렌지윗수염박쥐라고도 불린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산림 파괴와 폐광 입구 폐쇄 등으로 전국적으로 박쥐의 동면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붉은박쥐가 발견된 것은 동굴 내부뿐 아니라 김녕굴과 주변 환경이 양호하게 보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붉은박쥐의 안전한 월동을 위해 지속해서 관찰하고,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다양한 생물의 안정적 서식처로 기능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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