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원박람회 '2026년 가을' 공식화…최 시장 "예산 통과" 호소

곽우석 기자 2024. 11. 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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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이 무산 위기에 처한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2026년 가을 연기를 공식화고 시의회에 예산 통과를 거듭 호소하고 나섰다.

최 시장은 11일 제94회 세종시의회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2025년 본예산안을 설명하면서 "정원박람회를 정치적 일정과 무관한 2026년 가을로 연기해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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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내년도 본예산 박람회 예산 국비 77억원 포함 총 142억원 편성
최민호 시장 "민생경제 활성화 필요성 강조, 박람회 여야 협치 주문"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감도. 산림청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이 무산 위기에 처한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2026년 가을 연기를 공식화고 시의회에 예산 통과를 거듭 호소하고 나섰다.

최 시장은 11일 제94회 세종시의회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2025년 본예산안을 설명하면서 "정원박람회를 정치적 일정과 무관한 2026년 가을로 연기해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국비(77억원)와 지역 경제를 살리려는 저와 시청 공무원들의 염원을 꺾지 말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최 시장이 자신의 핵심 공약인 정원박람회의 '2026년 가을 연기 개최'를 시의회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박람회 예산으로 국비(77억원)와 지방비(65억원) 등 총 142억원을 편성한 상태다.

시가 박람회의 가을 연기 개최로 선회한 것은 박람회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 행사가 좌초 위기에 놓인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 시장은 앞서 박람회 예산이 시의회 과반을 점한 더불어민주당 측 제동으로 추가경정 예산안 반영에 실패한 지난달 이후, 시민사회 각계각층과 잇따라 만남을 가져오면서 가을 연기 개최방안에 대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모두 17회 진행한 간담회를 통해 박람회 개최 여부, 개최 시점, 추진 방법 등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했다.

세종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시의회 제공

특히 최 시장은 지역을 살리는 '민생경제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박람회 개최에 대해 여야 협치를 거듭 주문했다.

그는 "정원박람회는 세종시 최초의 정부 인증 국제행사로, 2400억원의 경제 효과와 관광 MICE 산업 도시로 도약해 도시 가치를 확실히 제고할 수 있는 향후 10년 내에 없을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고 했다.

이어 "정치는 반전의 예술인만큼, 의회와 집행부가 손잡고 상처 입은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협치의 역사를 같이 써 내려가길 바란다"며 "지방자치 본질로 돌아가 정당을 뛰어넘어 생활 자치로 협력하자"고 말했다.

'정원산업'이 기후변화 대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세계적 메가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도 거듭 소개했다.

그는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정원시장은 2022년 2692조원에서 2027년에는 3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시장의 3배에 달한다"며 "세계적 정원 관광지로 싱가폴의 가든스 바이더베이는 연간 1200만명이 방문하고, 영국의 큐가든은 245만명,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2500만명이 방문한다"고 했다. 독일, 일본 오사카, 중국 곤명 등에선 정원박람회를 도시 쇄신의 성공적인 이벤트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고도 했다.

최 시장은 "시민들께서도 공식·비공식 여론조사 결과 70% 이상이 정원박람회의 타당성을 인정하고 있고, 17개 각계 단체와 대화를 해본 결과도 99%가 찬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민들의 뜻과 세계적 트렌드로 볼 때 국제행사로 승인받고 국비가 반영된 정원박람회를 포기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시 발전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반드시 통과시켜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다만 최 시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민주당이 어떠한 입장을 보일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역사회에선 박람회 개최가 현실화하기 위해선 정치권 여야간 갈등 진정과 함께 대승적인 협치 국면이 조성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여야 정치권은 박람회에 대한 추경안이 처음 제출된 지난 8월 이후 행사 개최를 둘러싸고 팽팽한 극한 대립 양상을 보여왔다.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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