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명태균 "JTBC 당신이 '오빠' 가짜뉴스 퍼뜨려" 주장 맞나

조현호 기자 2024. 11. 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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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거짓 뉴스 보냈구나" 9일 창원지검 앞에서 JTBC 기자와 설전에 삿대질까지
JTBC "녹음 없다고 정확히 보도" "여사와 사진 찍었다? 그런 보도 없어" 명씨 주장 반박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명태균씨가 지난 9일 밤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질문하는 JTBC 기자에게 오빠한테 전화왔죠라는 육성을 들려줬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린 게 당신이라며 손가락질하며 고함치고 있다. 사진=MBC 경남 엠키타카 영상 갈무리

명태균씨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나와 기자들과 질의 응답 중 '본인이 현금으로 세비를 받지 않았느냐'고 질문하는 JTBC 기자를 향해 “당신이 '오빠 전화왔어요' 가짜뉴스를 퍼뜨렸구나”라며 고함 지르고 설전을 벌였다. JTBC는 강혜경씨에게 녹음파일이 없다는 내용을 정확히 보도했다며 명씨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고 반박했다. 이날 명씨는 자신이 여사와 찍은 사진이 있다고 JTBC 기자가 얘기했다고 몰아붙였으나, JTBC는 메인뉴스에서 그런 보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명태균씨는 지난 9일 밤 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던 중 '계좌추적해서 제가 단돈 1원이라도 받은 게 나왔느냐'고 반문하던 중 배승주 JTBC 기자가 “아니 현금으로 다 받아놓고 왜 지금 와서 계좌 추적을 한다고 말씀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명씨가 “말씀 조심하게 하라. 그거 다 증언했다. 미래한국연구소에 가서 보라. 그 사무실 가봤느냐”고 반문을 해 “가 봤다”는 배 기자의 답변에 명씨는 “몇 평이냐”고 되물었다.

모른다는 답변에 명씨가 “모르잖느냐, 그 안에 시설하고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회사가 세 개가 들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게 질문과 무슨 상관이냐”고 JTBC 기자가 다시 묻자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지 말라. 저 그냥 가겠다”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본인 때문에 안 하겠다”고 입씨름을 했다.

명씨는 해당 기자에게 어느 언론사인지 묻고 JTBC 소속임을 알고 난 뒤 “JTBC가 항상 문제잖느냐. 거짓 뉴스하고”라고 비난했다. 뭐가 문제냐는 반문에 명씨는 “거짓 뉴스만 했잖아요…오빠가 누군지. 본인 누구냐”고 반문했다. 배승주 기자가 이름을 밝히자 명씨는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본인이 가서 강혜경(씨)한테 뭐라 했느냐. '오빠 전화 왔습니까' 그거 얘기한 사람 아닙니까. 배승주 기자가 와서 강혜경씨한테 '오빠 전화 왔어요' 그 얘기 들었습니까 안 들었습니까. 강혜경 씨가 그 소리 듣고 MBC에다가 '오빠 전화왔어요 하도 많이 들었어'(라고 했다고) 제가 기억한다”며 “당신이네. 당신이 거짓 뉴스 보냈구나”라고 고성을 지르며 몰아붙였다.

명씨는 이어 “당신, 내가 여사하고 사진 찍은 거 있다고 얘기했지. 내가 여사하고 찍은 사진 가져와 봐”라며 반말까지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배 기자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반박하자 명씨는 거듭 “당신, 당신이 거짓보도 했잖아”라고 소리쳤다. 명씨는 “배승주 기자 조심하라. 내 고발할 것”이라며 “'오빠 전화왔어요' 당신이 강혜경이한테 그렇게 각인시켜서 강혜경이가 MBC에다가 그렇게 했다, 그거 이OO이가 얘기하더라”라고 했다.

명씨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게 김영선 의원이 수십억대 자산가인데 왜 선생님한테 돈을 빌리느냐'는 질의에는 “김영선한테 물어보라”고 소리치며 답을 피했다.

JTBC는 명씨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임예은 JTBC 기자는 10일 저녁 '뉴스룸' 현장연결에서 '저희 취재진을 향해서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명 씨 말은 사실과 다르지 않느냐'는 안나경 앵커 질의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실과 다르다”라며 “지난 9월 강혜경 씨는 한 매체를 통해 '오빠 전화 받았죠'란 김 여사 통화 녹취를 들었다고 주장했고, 10월 초 다른 매체도 같은 내용을 보도한다. 저희는 이후 '강 씨가 녹취를 들었을 뿐 파일은 안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사실 관계를 정확히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임 기자는 또 명 씨가 '자신과 여사와 찍은 사진이 있다'고 JTBC가 보도해 가짜뉴스라고 소리친 것을 두고 “저희는 그런 보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임예은 JTBC 기자가 10일 저녁 뉴스룸에서 명태균씨가 오빠 전화왔죠 가짜뉴스를 JTBC 기자가 퍼뜨렸다는 주장과 달리 강씨의 주장과 녹음을 갖고 있지 않다는 말을 정확히 보도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영상 갈무립

실제로 강혜경씨가 '오빠 전화왔어요' 녹음을 들었다는 보도는 뉴스토마토가 지난 9월26일자 <김영선·명태균 측근 E씨 “국감 출석, 증언하겠다”>에서 보도했고, 이후 MBC가 지난달 3일 '뉴스데스크' 톱뉴스 <“김건희 여사-명태균 통화 녹음 여러번 들어”>에서 강씨가 MBC 기자와 만나 밝힌 육성을 방영했다. MBC 인터뷰 육성을 들어보면, 강씨는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 이건 제가 지금 너무 너무 많이 듣다 보니까 정확하게 기억을 한다”고 말한 목소리가 나온다.

이후 배승주 JTBC 기자는 지난달 4일자 JTBC '뉴스룸' <컷오프 발표 2주전 '김해갑' 언급> 리포트 뒷부분에서 강씨가 JTBC와 만나 “여러 개를 들려줬는데,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는 거는 '오빠한테 전화 와서 좀 잘 될 거예요'”라고 말한 뒤 “말이 너무 와전되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것처럼 딱 말이 됐더라고요. 분명히 (녹음한 것은) '없습니다'라고 얘기를 했다”고 말하는 육성을 내보냈다. JTBC는 명씨가 “김 여사가 (대통령을) 오빠라고 말하는 대화 녹취는 기억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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