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서 손흥민과 싸웠던 골키퍼 “촬영금지구역이었다”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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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 탈의실에서 손흥민과 거친 언쟁을 벌인 사실이 영상을 통해 드러났던 프랑스 출신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당시 라커룸(탈의실)은 촬영이 금지된 구역이었다"며 "촬영 내내 우리는 힘들고 불편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토트넘 주장이었던 요리스는 손흥민에게 "수비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다"고 소리쳤고, 손흥민은 이에 강하게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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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동의 없이 카메라 설치
당시 언쟁 '인종차별' 논란으로도
4년 전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 탈의실에서 손흥민과 거친 언쟁을 벌인 사실이 영상을 통해 드러났던 프랑스 출신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당시 라커룸(탈의실)은 촬영이 금지된 구역이었다”며 “촬영 내내 우리는 힘들고 불편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토트넘 주장이었던 요리스는 손흥민에게 “수비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다”고 소리쳤고, 손흥민은 이에 강하게 맞섰다. 이 장면은 구단의 2019-2020 시즌을 밀착 취재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다큐멘터리에 고스란히 담겨 논란이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요리스가 아마존 다큐멘터리에 대한 토트넘 선수들의 우려를 밝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요리스의 자서전(Earning my Spurs)에 담긴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요리스는 자서전에서 “제작진이 구단 식당 테이블에 작은 마이크를 설치했을 때 우리는 다른 테이블에 가서 앉았다”며 “우리는 항상 조심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라커룸은 촬영금지구역으로 합의된 유일한 구역이었다”며 “(제약을 두지 않으면) 그들은 어디에나 마이크와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었고 제약이었으며 이에 따른 결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애초 선수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탈의실에 카메라를 설치하면서 손흥민과 언쟁하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제의 장면은 2020년 7월 7일 영국 런던 토트넘 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에버턴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벌어졌다. 전반전 종료 후 선수들이 탈의실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요리스가 손흥민을 향해 “수비에 적극 가담하지 않는다”고 소리쳤고 이에 손흥민도 지지 않고 “뭐가 문제냐, 왜 나를 존중하지 않느냐, 나는 너를 존중한다”고 맞섰다. 두 선수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몸싸움으로 번질 뻔했으나 주변에 있던 선수들이 이를 말리면서 진정됐다.
인종차별 논란까지 번져
당시 이 장면이 공개되자 국내 팬들은 공분했다. 누리꾼들은 “요리스가 (같은 팀의) 해리 케인한테는 아무 말도 못 하면서 손흥민에게 화풀이한다”며 엄연한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잉글랜드 국적의 케인 대신 동양인인 손흥민을 걸고 넘어졌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당시 아마존이 두 사람이 영어로 언쟁하는 장면을 예고편으로 내보내면서 손흥민 발언만 영어 자막 대신 ‘고함(SHOUTING)’으로 처리해 인종차별 논란은 거세졌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으로 11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요리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FC로 이적했고, 손흥민은 그로부터 토트넘 주장 완장을 이어받았다. 사건 이후 두 사람은 화해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후 별다른 불화설은 없었다. 실제 손흥민은 올 1월 본인 인스타그램에 요리스와 단둘이 찍은 사진을 올렸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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