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불장"…알트코인도 최고가 갈아치울까

이지영2 기자 2024. 11. 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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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솔라나, 트럼프 취임 전 전고점 돌파 전망"
도지코인, 머스크 후광에 90%↑…밈코인 줄줄이 폭등
"코인 황금기…향후 2년간 강세장 지속" 전망도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10일(현지시각) 8만 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한데 이어 8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2024.11.1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트럼프발(發) 랠리로 연일 전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대장주를 따라 불붙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들도 최고가를 경신할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빗썸 기준 이날 오후 1시께 1억1440만원에 거래됐다. 전날 기록한 최고가 1억1100만원대를 하루 만에 또 뛰어넘은 셈이다.

대장주가 달리자 알트코인들은 질주하고 있다. "안 오른 코인이 없다"는 코인 불장의 공식을 보여준 셈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부터 이날까지 시가총액(시총) 상위 10위권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보다 2~5배 더 올랐다.

우선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을 비롯해 솔라나와 수이 등 레이어1코인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30%, 수이는 60% 넘게 뛰었다.

이는 그간 레이어1코인이 저평가됐다는 내러티브가 매수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눌렸던 레이어1코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따라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이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알트코인의 상승을 제한했던 악재인 미국 내 규제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는 점에서다. 반면에 비트코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 명확성을 인정했다.

이에 레이어1코인 대표주자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비트코인을 따라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트럼프 취임식이 있는 내년 1월까지 비트코인과 함께 추가 랠리를 펼칠 것이란 분석에서다.

지난해부터 '비트코인 1억 돌파'를 예상했던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이날 더블록을 통해 "비트코인은 트럼프 취임식까지 12만5000달러(1억7448만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 입어 솔라나는 연말 전 전고점인 260달러(36만3100원)를, 이더리움은 내년 1월 전고점인 4866달러(679만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 불장 신호 격인 '밈코인 폭등세'도 눈에 띈다. 밈코인 대장주 도지코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후광으로 최근 일주일 사이 90% 넘게 뛰자, 시총 상위 6위권 밈코인들도 줄줄이 치솟고 있다. 대형 밈코인에서 소형 밈코인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2시 코인마켓캡 주간 상승률에 따르면 밈코인 시총 1위 도지코인은 +91.17%, 2위 시바이누는 +56.45%, 3위 페페는 +55.66%, 4위 도그위햇은 +50.04%, 5위 봉크는 +45.30%, 6위 플로키는 +47.25% 각각 상승했다.

밈코인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불장 도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수록 변동성 높은 밈코인에 매수세가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대장주 비트코인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밈코인 역시 최고가를 갈아치울 것이란 분석이다.

알렉스 손 갤럭시 디지털 연구 책임자는 "트럼프의 가상자산 지지 성향은 그가 (가상자산) 업계에 공약한 내용을 이행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이 황금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향후 2년간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자산은 현재 사상 최고치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지금까지 미국 가상자산 업계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집행 조치와 규제 불확실성에 팔이 묶여 있었다"며 "트럼프 대선 승리로 가상자산 강세장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비트코인을 비롯해 대부분 코인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단기 조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높은 알트코인은 조정장에서 낙폭이 더 큰 경향이 있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FxPro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에 따라 급등했지만 현재는 가격 정점을 방어하고 있다"며 "다음 급등을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 다소 조정을 거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립토퀀트는 11일(현지시간) "온체인 지표 분석 결과 비트코인은 현재 크게 상승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대부분 보유자가 수익을 보고 있고 장기 투자자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강세장 후반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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