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땅은 꽉 찼다…하늘을 새로운 교통망으로"(종합)
내년 여의도·한강 '서울형 UAM' 시범운행
판교~광화문 15분, 잠실~인천공항 25분
[더팩트 | 김해인·정소양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의 하늘을 새로운 차원의 교통망으로 개척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1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UAM·드론·AI 신기술 협력 콘퍼런스에서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 도심항공교통 체계를 구축,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풍부한 관광 자원, 세계적 의료 인프라, 헬기 운영 경험, 대중교통 연계성 등 강점을 바탕으로 한 '서울형 UAM'의 청사진을 그렸다. 또 △UAM 운항 안전성 확보 △대중교통 연계 3차원 입체교통 체계구축 △비즈니스 모델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 △친환경 △지속가능한 미래교통 선도 등을 목표로 세웠다.
오 시장은 "인구 1000만의 메가시티 서울은 지상과 지하 교통이 이미 포화 상태다. 꽉 막힌 도로가 아니라 뻥 뚫린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쯤 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서울의 하늘을 주목할 때"라며 "(UAM은) 기존 경비행기나 헬리콥터에 비해 소음이 적고 친환경 교통수단이라서 서울 같은 대도시의 교통수단으로 매우 기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시장은 "미래 교통수단인 UAM 산업 규모는 향후 20년간 50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서울의 UAM 이용객도 2040년에는 4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사업 추진에 앞서 시는 UAM 운항에 필수 시설인 정류장 '버티포트'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교통 연계성을 높인다. 시범 및 초기단계 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여의도·수서·잠실·김포공항 등 4개소에 주요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운행 노선은 단계별 활성화 시기에 따라 '실증~초기~성장~성숙' 4단계로 나눴다. 실증기간인 내년 상반기 '킨텍스(고양)~김포공항~여의도공원'과 '잠실~수서역' 등 2개 구간을 대상으로 실증 예정이며 기체, 운항 관제 등 전반적인 운항 안전성을 검증한다.
특히 '초기 상용화 단계'에는 여의도를 기점으로 시범 운용할 예정으로,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 등 한강 전 구간을 순회하게 된다. 김포공항 버티포트와 연계해 비즈니스 이동 수요뿐 아니라 관광, 의료용 노선으로도 활용한다.
오 시장은 "서울은 한강과 4대 지천을 통해 안전한 UAM 연결이 가능한 곳"이라며 "많은 상급병원에 항공 인프라 헬기장이 갖춰져 있고, 지상 헬기장과 착륙장, 대규모 운동장을 포함해 버티포트로 전환 가능한 공간적 자원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30~2035년은 한강과 4대 지천을 연결해 수도권을 잇는 광역 노선을 구축한다. 사업 성숙기에 접어드는 2035년 이후에는 주요 도심을 연계한 간선 체계 및 수요자 맞춤형 노선을 완성한다.
서울형 UAM 체계가 완성되면 지상과 지하에 그쳤던 기존 교통수단을 넘어선 '3차원 입체교통' 서비스가 실현되고 도시 간 연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메가시티'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 약 1시간 소요되는 판교에서 광화문역까지의 25㎞ 구간을 UAM으로는 약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되고, 잠실~인천공항도 25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수도권 내 통행시간이 획기적으로 절감돼 연간 약 2조2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또 수도권 운송시장 규모 확대로 연간 약 4조원, 서울 시내 버티포트 구축으로 약 1조2000억원 등 천문학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2025년 실증을 개시, 2040년 UAM 네트워크 완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민·관·학 산업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육군과 '서울형 UAM 도입' 초기 단계부터 공역 관리, 비상 대응 체계 지원 등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UAM 서비스는 쉽게 탑승하고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이 가능하도록 앱을 통해 통합된 모빌리티 서비스로 구현될 것"이라며 "실시간 운항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해 통합적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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