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잔금대출 열렸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 금리·한도 조건은

시중은행이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집단대출) 취급을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1만2032가구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스1

단군 이래 최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집단대출) 문이 열렸다. KB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잔금대출을 취급한 데 이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잔금대출에 참전하기로 했다.

관건은 대출 한도와 금리 조건이다. 대출자는 분양 아파트 시행사와 협약을 맺은 은행 가운데 직접 은행을 선택할 수 있다. 연말 은행권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금리는 높이는 한편 한도를 축소해 유리한 조건을 찾는 대출자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둔촌주공의 잔금대출 금리와 한도를 확정했다. 잔금대출은 신규 분양이나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입주 예정자에게 개별 심사 없이 일괄 승인해주는 대출이다.

하나은행의 잔금대출 5년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우대금리 포함 최저 4.641%, 변동금리는 6개월 금융채 최저 5.092%로 한도는 3000억원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7일부터 둔촌주공의 잔금대출을 취급한다. 금리 하단은 4% 후반, 상단은 5% 초반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 한도는 500억원 이내에서 정하고 필요한 경우 내년에 증액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민은행이 지난 6일 연 4.8% 금리에 3000억원 한도로 잔금대출에 나선 가운데 하나은행도 3000억원 한도에서 잔금대출을 실시하기로 했다. 5년 고정(혼합형)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4.641%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둔촌주공 잔금대출을 취급하지 않은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1000억원 한도로 취급한다는 계획이다. 금리는 금융채 5년물 금리에 1.5%를 더해 적용할 예정으로 이날 기준 연 4.8% 수준이다.

1만2032가구 규모 둔촌주공은 오는 27일 입주가 시작된다. 금융권에선 입주 관련 대출 규모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단위 농협으로 참전한 광주농협의 용주지점은 연 4.2%대 변동금리를 제시하면서 일주일 만에 한도가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일부 새마을금고와 단위 농협이 4% 중반대 금리를 제시한 가운데 은행의 금리는 낮은 수준이라 입주 예정자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 중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싼 금리를 확정할 경우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세부 조건은 수요를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