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美 무기 대량구매 검토…"비공식 논의 진행"

[대만해=AP/뉴시스]대만은 자국이 중국에 맞서 방위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보여주기 위해 이지스 구축함 등 미국산 무기 대량 구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2007년 5월16일 대만군 연례한광 훈련 에서 하푼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2024.11.11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대만은 자국이 중국에 맞서 방위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보여주기 위해 이지스 구축함 등 미국산 무기 대량 구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대만이 미국에 록히드마틴 선박, 노스롭그루먼의 E-2D어드밴스드호크아이 조기경보기, 공중 레이더 시스템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만은 더 많은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F-35 전투기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대만의 한 고위 국가안보 관계자는 트럼프 측과 대만이 무기 패키지와 관련한 비공식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우리 군이 오랫동안 주시해 왔지만 얻지 못한 대형 플랫폼과 기타 품목이 꽤 많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전직 관리도 "대만은 진지함을 보여주기 위해 무기 패키지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대만은 미국 국가 안보 고문에게 가서 매우 공격적인 무기 패키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더 많이 지출해야 한다고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해 온 가운데, 각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고심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새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0순위 후보로 꼽히는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는 최근 엑스(X·전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대만이 더 많은 국방비를 써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대만 관리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대만 관리는 "미국에 대만에 대한 강력한 양당 지지가 있다"면서 "대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법안과 결의안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F-16 전투기와 에이브럼스 전차가 포함된 210억 달러 규모의 11개 무기 패키지를 승인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대만에 대해 7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패키지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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