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국 무기 구매 검토”…트럼프식 ‘거래적 동맹’ 화답하나

이정연 기자 2024. 11. 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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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만이 미국 무기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만이 자국 방어력 강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지스 구축함을 포함한 미국의 대규모 무기 패키지 구매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만의 무기 구매 검토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해온 '동맹 비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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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전투기. 록히드마틴 누리집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만이 미국 무기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만이 자국 방어력 강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지스 구축함을 포함한 미국의 대규모 무기 패키지 구매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는 그 규모가 150억달러(약 20조97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대만은 록히드마틴의 이지스 구축함과 노스롭그루먼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2D 어드밴스드 호크아이 등 구매를 미국에 요청할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 구매 요청 목록에는 대량의 패트리엇 미사일과 대만의 구매 희망 목록에 있던 ‘F-35’ 스텔스 전투기가 포함될 수 있다는 추정도 함께 제기됐다.

대만의 무기 구매 검토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해온 ‘동맹 비용’이 있다. 트럼프는 미국의 군사적 지원과 협력엔 동맹국의 비용 지불이 있어야 한다는 ‘거래적 동맹관’을 내세운다. 그는 지난 7월16일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우리에게 방어를 위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대만의 무기 구매 검토는 동맹국들이 트럼프 2기의 표적이 되는 걸 피하기 위한 방법을 고려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한 전직 관리는 “대만은 그들이 진지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무기) 패키지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미국-대만비즈니스협의회 회장인 루퍼트 해몬드-챔버스는 최근 대만의 대규모 패키지 구매가 “새 행정부와 함께 올바른 출발을 시도하기 위한 계약금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정부는 무기 구매 검토를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대변인은 무기 패키지 구매 검토에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고 “군사적 위협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과 인근 국가들은 모두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다만 대만의 안보 관련 고위 관계자는 미국 무기 구매와 관련된 “비공식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대만이 제시할 구매 희망 무기 목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대만에선 이 기회에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만 국방부가 운영하는 국방안보연구원 수쯔윈은 대만이 구매를 바라는 무기는 150억달러(약 20조97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위시리스트를 이야기하고 있다면 지금이 F-35를 요청해야 할 때”라고 했다. 대만은 중국에 위협적이라고 평가받는 F-35 전투기 도입을 바라고 있지만, 미국은 중국으로 기술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판매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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