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cm 64kg 비만이라는 한국…정말 뚱뚱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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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량지수(BMI) 수준별 사망위험도 및 증가폭 추이 (자료=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공단이 한국인의 비만 기준을 현행보다 완화해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공단 산하 건강보험연구원은 오늘(11일) 우리나라의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국내 상황에 맞게 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8일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완화된 수치를 실제 사람의 체중에 대입해 보면, 현재는 남녀 상관없이 160㎝ 기준 64㎏부터, 170㎝는 72.3㎏를 넘기면 MBI 25를 초과하는 비만으로 분류했습니다. BMI 27로 기준치가 오르면, 160㎝는 69.2㎏, 170㎝는 78.1㎏부터 비만으로 간주됩니다.
이번 발표는 BMI 수치와 사망, 각종 질환의 발생 위험을 비교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나왔습니다. 한국인 대상의 연구 결과, 현재의 비만 기준점인 BMI 25 구간에서 오히려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보다 BMI 수치가 낮았을 때도, 높았을 때도 사망 위험이 커지는 'U자형' 흐름이 관측됐습니다.
BMI가 35 이상인 초고도비만의 경우 BMI 25 대비 사망 위험이 1.64배 커졌고, 반대로 18.5 미만의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1.72배 커졌습니다.
특히, BMI 28까지는 사망 위험이 7% 커지는 데 그쳤지만, 29까지 오를 경우 14% 커져 두 배 넘는 증가폭 격차를 보였습니다.
심뇌혈관질환은 조금 다른 패턴을 보였는데, 이 질환들은 BMI가 낮을수록 발생 위험이 낮았고, 점점 질병 발생 위험이 커지다가 BMI 33~34 구간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다만 발생 위험이 급격하게 오르는 구간이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은 27~28 구간, 심혈관질환은 29~30 구간, 뇌혈관질환은 31~32 구간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오상우 동국일산대병원 교수는 "20년 전 분석에서는 BMI 23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였지만, 체형과 생활습관, 질병 양상이 서구와 닮아가면서 BMI 25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이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지금의 BMI 진단기준을 27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한국인의 적절한 기준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는 2002~2003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았던 성인 최대 847만명을 대상으로, 5년 내 사망자를 제외하고 21년 뒤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추적 관찰해 BMI 수치가 사망과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끼친 위험을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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