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카페] 줄기세포로 여성 가임기 늘릴 수 있을까... 中 연구팀 원숭이서 성공

김효인 기자 2024. 11. 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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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줄기세포 이식으로 여성의 가임 기간을 연장할 수 있게 될까. 중국과학원 연구진이 원숭이에게 줄기세포를 이식해 난소 노화를 완화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셀 디스커버리’ 최신 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선진국 여성들의 초산(初産)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데 착안해 가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여성들은 30대 후반이 되면 점진적으로 난소 기능이 저하되는데, 상당수 국가의 평균 초산 연령이 30대로 높아지면서 난임 사례가 늘고 있다. 연구진 목표는 자연스럽게 노화한 난소의 기능을 되돌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폐경을 몇 년 앞둔 18~23세 필리핀 원숭이 10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인간 배아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중간엽 줄기세포(MSC)’와 유사한 M세포를 개발했고, 노화한 원숭이의 난소에 이 세포를 이식했다.

실험 결과 M세포가 이식된 원숭이 난소의 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됐고, 난자 생산력이 개선됐다. 난자를 생성하고 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난소 기능이 회복된 것이다. 이번 논문에 따르면, 실험에 투입된 원숭이 가운데 한 마리는 실제로 자연 임신에 성공해 새끼를 낳았고, 3세인 현재까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난소에 세포를 이식받은 원숭이들 모두 심각한 부작용을 겪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M세포로 난소 노화를 완화했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연구진은 “노화된 난소의 염증이 M세포 이식 후 감소됐다”며 “난소 노화를 완화한 것으로, 이번 연구 결과가 앞으로 가임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하는 토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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