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1라운드 리뷰] 선수층 두터운 울산 현대모비스, 다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

울산 현대모비스의 두터운 선수층. 그러나 재미를 본 건 아니었다.

KBL의 2024~2025시즌 첫 번째 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이제 1/6이 지나갔지만, 꽤 많은 일이 벌어졌다. 예상치 못한 구도도 형성됐다.

강호로 분류됐던 일부 팀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약체로 꼽혔던 일부 팀들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이런 변수가 관계자들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은 시즌이 길다고 해도, 이런 기대감은 분명 긍정적이다.

# 두터운 선수층

손동환 : 이우석(196cm, G)과 게이지 프림(205cm, C)이 여전히 제몫을 해주고 있다. 또, 미구엘 옥존(183cm, G)과 박무빈(184cm, G)이 번갈아 폭발하고 있다. 김국찬(190cm, F)의 수비력 또한 현대모비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아람 : 프림과 숀 롱(206cm, F), 두 외국 선수의 경기력이 모두 괜찮다. 상대 입장에선 쉬어갈 여유가 없다. 국내 선수들의 받치는 힘도 좋다. 부상만 조심하면, 중상위권은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호 : 조동현 감독은 2023~2024시즌과 달라진 점으로 ‘끈끈함’과 ‘뒷심’을 꼽았다. 지고 있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는 힘을 고무적으로 여겼다. 그리고 선수들의 성장을 반겼다. 다만, 위에 언급한 내용들을 2024~2025시즌 마지막까지 보여줘야 한다.
박종호 : 전력 대비 엄청 잘 나가고 있다고 생각은 안 든다. 그냥 무난한 수준이다. 기존 전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선수층도 두텁고, 성장 가능성 풍부한 어린 선수들도 많다. 분명 더 강해질 수 있는 팀이다.
김진재 : 숀 롱과 프림은 모두 1옵션급 기량을 보유한 외국 선수다. 숀 롱은 외국 선수 MVP를 수상한 전적이 있고, 프림 또한 두 시즌 연속으로 현대모비스의 1옵션 외국 선수였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외국 선수들이 있어, 현대모비스는 외국 선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중요한 리그가 KBL인 것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 교통 정리

손동환 : 현대모비스는 ‘가드-포워드-빅맨’ 모두 고르게 보유하고 있다. 두터운 선수층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 이유로, ‘4강’ 혹은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확실한 조합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아람 : 완벽한 팀이 어디 있겠나. 전체적으로 준수하다. 연승은 달려도 연패를 당하진 않는다. 다만, 리그 9위 수준의 2점슛 성공률 49.7%(226/455)만 좀 더 올리면 좋을 것 같다.
임종호 : 경기력의 편차가 큰 점은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현대모비스가 1라운드서 6승을 따냈음에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정확히 이야기하면, 업다운이 심했다. 조동현 감독도 선수들도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 구성원 모두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개선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현대모비스의 승리 누적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박종호 : 빅맨들의 조합이 아쉽다. 특히, 장재석(202cm, C)과 김준일(202cm, C)의 존재감이 부족하다. 그런 이유로, 함지훈(198cm, F)의 어깨가 여전히 무겁다. 숀 롱, 프림과 함께 뛰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두 빅맨이 살아나야 한다. 그래야, 현대모비스도 더 강해질 것이다.
김진재 : 현대모비스는 주전급 빅맨 3명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상징과도 같은 함지훈이 있고, 높이가 있는 센터인 장재석과 득점력을 갖춘 김준일도 있다. 하지만 이 3명의 출전 시간 분배가 아쉽다. 김준일은 출전 시간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고, 현대모비스는 아직 함지훈을 많이 의존하고 있다. 빅맨진 간의 교통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