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승 후 2연패' KB스타즈, 개선점 확인해야 했던 시즌 '네 번째 경기'

김우석 2024. 11. 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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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후 2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던 KB스타즈가 2연패에 빠졌다.

청주 KB스타즈는 1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나가타 모에(14점 4리바운드 2블록슛), 강이슬(9점 5리바운드), 허예은(9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용인 삼성생명에 53-64로 패하며 시즌 전적 2승 2패를 기록하며 4위로 내려 앉았다.

게임 전 김완수 감독은 “리바운드, 박스 아웃 등 기본적인 것이 잘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 감독 예감은 적중(?)했다. 1쿼터에만 리바운드를 7-18로 밀렸다. 이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수 차례 작전타임을 통해 리바운드에 대한 주문을 넣었지만, 1승이 목마른 삼성생명 선수들 집중력에 밀려 23-41, 무려 18개 차이를 내고 말았다. 패배의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염려했던 부분이 어김없이 나왔다. 초반에 밀려 다닌 것이 아쉬웠다. 박스 아웃 등을 못했다. 리바운드 20개 차이가 났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 리바운드 단속에 대해 주문하려 한다.”고 전한 후 “공격적인 부분에서 밀려다녔다. 강이슬 슛이 터지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를 해야 한다. 자신감이 필요하다. 계속 멈칫거렸다. 허예은과는 조급함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강약 조절에 대해 주문한다. 상대가 프레스를 적용하면 더 그렇다. 유기성에 대한 주문을 넣는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동료를 살리기 위한 여유에 대해서는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리바운드 열세 뿐 아니라 ‘안 풀린 경기’의 전형이었다. KB스타즈가 해야 하는 농구를 전혀 하지 못한 일전이었다.

박지수가 유럽으로 떠난 KB스타즈는 이번 시즌 해내야 할 농구가 정해졌다. 박지수 공백으로 인해 공수에서 옵션이 적어도 4개는 줄었다. 공격에서는 박지수를 활용했던 확률 높은 픽 게임과 로우 포스트 1대1 공격이 빠질 수 밖에 없었고, 수비에서는 박지수가 존재할 때 사용했던 두 가지 수비 방법이 빠져야 한다. 박지수 존재로 인해 자주 활용했던 스프레드 존(박지수를 언더 바스켓에 두고 4명의 선수를 넓게 포진시키는 지역 방어 형태의 수비 대형) 등 사용이 불가하다. 김소담으로 해당 수비 시스템을 적용할 수 없다.

공격에서는 트랜지션 바스켓(압박 수비 + 속공 + 얼리 오펜스)을 축으로 5-0 모션 오펜스 하나를 적용해야 한다. 이 역시 유일한 포스트 자원인 김소담의 인사이드에서 위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4-1 모션 오펜스를 구사하기 여의치 않다. 박지수가 존재할 때 네 구역의 코너(자유투 라인 왼쪽, 오른쪽 그리고 자유투 라인 하단 왼쪽, 오른쪽)를 활용한 공격 시스템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김민정이나 복귀를 앞두고 있는 염윤아가 포함되어도 해당 공격 시스템으로 상대 수비를 해체할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다.  

결국 공격에서는 최적화된 트랜지션 바스켓과 5-0 오펜스를, 수비에서는 맨투맨을 기반으로 한 스위치와 로테이션 디펜스에 신장 열세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박스 아웃이 ‘기본 of 기본’이 되어야 한다.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위에 언급한 내용을 최적화시켰던 KB스타즈는 2연승을 내달렸고, 세 번째 경기였던 부산 BNK 전에서도 수준급 과정을 거쳤지만, 초 상승세에 있는 BNK를 넘어설 순 없었다.

이날 경기는 KB스타즈가 치른 4경기 중 가장 내용이 아쉬웠다. 김 감독이 언급한 박스 아웃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세컨 찬스를 수 차례 허용했다. KB스타즈는 공격 리바운드가 3개에 그쳤지만, 삼성생명은 무려 13개를 걷어냈다. 박스 아웃과 집중력 그리고 열정의 차이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위에 언급한대로 패배의 가장 큰 이유가 되고 말았다. 리바운드 열세는 트랜지션 바스켓 둔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공격 역시 답답한 흐름이었다. KB스타즈는 평균 3점슛 성공 개수 7.3개(3위)에 33%로 성공률 2위에 올라있다. 이날 경기 전 까지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두 선수가 삼성생명 타겟 수비에 잡히면서 원활함을 잃었기 때문.

속공 득점이 6개가 나왔지만, 앞선 경기에 비해 트랜지션이 둔화되었다. 또,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도 스크린이나 커트 인 같은 팀 플레이가 적게 보이면서 찬스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앞선 삼성생명 전에서 투맨 게임에 이은 베이스 라인 커트 인으로 많은 득점을 만든 반면, 이날은 팀 플레이 자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커트 인이나 외곽 오픈 찬스를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결국 공수에 걸쳐 답답한 느낌을 지우지 못한 채 53점이라는 빈공 속에 네 번째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KB스타즈는 이번 시즌 어느 평가에서도 약체로 분류될 만큼 객관적인 전력이 약하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개막 후 두 경기를 통해 ‘틀렸다’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듯 했다. 이번 경기는 예상이 현실로 된 경기였다.

분명한 것은 예상한 만큼 전력이 약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김민정 컨디션이 올라서고, 염윤아가 복귀한다면, 강이슬과 허예은에 대한 집중 마크가 줄어들 것이다. 아직 보여줄 것이 남아있다. 언더독으로 선전을 기대해 본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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