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맥주, 와인 제치고 매출 1위 탈환

‘헬시플레저’ 영향에 비알코올 맥주 판매도 급증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지난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국산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 등의 여파로 올해 국산맥주가 와인을 제치고 대형마트 주류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을 전망이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주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산맥주 매출 비중이 25.0%로 와인(22.3%)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지난해 와인(23.9%)이 국산맥주(23.5%)를 소폭 앞서며 1위를 차지한지 1년 만에 다시 순위가 바뀐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와인 매출 비중은 1.7%포인트(p) 낮아고 국산맥주는 1.5%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 16.6%, 소주 16.3%, 수입맥주 13.4% 등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1∼10월 기준 국산맥주 매출이 2020년 이후 4년 만에 와인을 앞질렀다.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국산맥주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집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는 추세가 자리 잡으면서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은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도 맥주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반대로 코로나19 기간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혼술'(혼자 즐기는 술)의 유행으로 젊은층이 많이 찾았던 와인의 인기는 시들해진 모양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량은 2021년 7만6575t(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7만1020t, 지난해 5만6542t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올해 1∼9월도 3만7893t으로 지난해 동기(4만2846t)보다 11.6% 감소했다. 

먹거리도 건강하게 즐기자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의 영향으로 비알코올 맥주 수요도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이마트에서 비알코올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다. 비알코올 맥주의 매출 비중도 지난해 0.7%에서 0.8%로 높아졌다. 롯데마트에서도 올해 1∼10월 비알코올 맥주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