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1라운드 리뷰] KT의 확실한 에이스, 그러나...

수원 KT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뒷받침하는 선수가 부족하다.

KBL의 2024~2025시즌 첫 번째 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이제 1/6이 지나갔지만, 꽤 많은 일이 벌어졌다. 예상치 못한 구도도 형성됐다.

강호로 분류됐던 일부 팀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약체로 꼽혔던 일부 팀들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이런 변수가 관계자들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은 시즌이 길다고 해도, 이런 기대감은 분명 긍정적이다.

# KT의 왕

손동환 : 에이스인 허훈(180cm, G)이 힘을 내고 있다. 슈팅 핸드인 오른쪽 손목을 다쳤음에도, 폭발력을 뽐내고 있다. 공격은 물론, 수비 로테이션까지 철저히 한다. 공수 밸런스를 최대한 맞춰, 팀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아람 : 손목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허훈은 본인의 의지로 이겨내고 있다. 기록도 좋다. 9경기에서 평균 35분 7초 동안 3점슛 1.8개를 포함해, 16.2점 7.4어시스트 2.3리바운드 1.7스틸을 작성 중이다. 초반 세 경기에선 다소 기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엔 내외곽에서 꾸준히 활약하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임종호 : 박준영(195cm, F)의 활약은 KT가 거둔 의외의 수확이 아닐까. 하윤기(204cm, C)와 문정현(194cm, F)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박준영이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워줬다. 덕분에, 팀도 5할 승률을 간신히 넘길 수 있었다.
박종호 : 확실히 문정현이 알을 깨고 나온 것 같다. 챔피언 결정전 경험과 국가대표 경험 등이 큰 자산이 된 것 같다. 여러 경험을 한 문정현은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다만, 부상이 너무나도 아쉽다. 부상만 없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김진재 : 문정현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3번 자리에서 사실상 문성곤(195cm, F)을 밀어냈다. KT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3점 성공률이다. 무려 38.9%다. 성공 개수도 경기당 1.2개로 적지 않다. 약점을 극복하는 동시에, 강점은 극대화했다. 자신의 강점인 경기 조율로도 두각을 보여, 허훈을 돕기도 했다. KT에서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 외국 선수 그리고 한희원

손동환 : 1옵션 외국 선수인 레이션 해먼즈(200cm, F)의 퍼포먼스가 꽤 부족하다. 특히, 허훈의 퍼포먼스와 비교하면, 해먼즈를 향한 아쉬움은 더욱 크다. 게다가 ‘파울 관리’라는 숙제까지 안고 있다. 이로 인해, 송영진 KT 감독의 머리는 더 아파졌다.
김아람 : 굳이 꼽아야 한다면, 한희원(195cm, F)이다. 9경기에서 평균 32분 57초 동안 6.9점 4.1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른 건 둘째 치고, 슛 성공률이 아쉽다. 2점슛 성공률 33.3%(9/27), 3점슛 성공률 26.9%(14/52), 페인트 존 슛 성공률 36.4%(8/22)에 머물고 있다.
임종호 : 메인 외국 선수인 레이숀 해먼즈의 임팩트가 약했다. 지난 시즌 패리스 배스(200cm, F)를 경험해 1옵션 외인을 많이 기대했으나, 해먼즈는 배스만큼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박종호 : 반대로 아쉬운 선수는 너무 많다. 하윤기과 문정현, 허훈 같은 경우, 부상이 아쉽다. 두 명의 외국 선수(레이션 해먼즈-제레미아 틸먼)는 아직 잘 모르겠다. 거기에 연봉 킹인 문성곤도 돋보이지 않는다.
김진재 : 국가대표에도 선발되는 등 성공적인 2023~2024시즌을 보낸 한희원이지만, 2024~2025시즌 시작은 좋지 못하다. 출전 시간이 늘어났음에도, 득점 볼륨이 소폭 하락했다. 특히, 지난 시즌 국가대표 슈터로 활약했던 것을 생각하면, 3점슛 성공률은 아쉽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