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 10개월 만에 반등…건설업은 15개월째 감소
지난 1월부터 내리막길을 걷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지난달 소폭 증가했지만, 건설업 가입자 감소는 15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오늘(11일) 발표한 '2024년 10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49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과 비교해 4만 명 늘었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0만 8,000명(1.4%) 증가했습니다.
증가 폭은 지난 1월 34만 1,000명에서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9월 19만 5,000명으로 20만 명 아래로 내려갔다가, 지난달 소폭 반등한 겁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선 3만 명, 서비스업에선 19만 1,000명씩 가입자가 늘었지만, 건설업에서 1만 5,000명이 감소했습니다.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9월에 이어 지난달 감소 폭도 역대 최대입니다.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폭은 지난 2월 4,000명, 3월 6,000명, 4월 7,000명, 5월 8,000명, 6월 1만 명, 7월 1만 2,000명, 8월 1만 3,000명, 9월 1만 5,000명, 지난달 1만 5,000명 등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최근 3~4개월 건설 수주량은 조금 늘어나고 있지만, 고용에 반영되기까진 시차가 있다"며 "지난 8~9월에 건설기성액 증감률을 보면 8월에 -9.2%, 9월에 -12.1%로 기성액(공사 실적액) 감소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단기 회복을 전망하기에는 여전히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대 이하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40대에서 4만 7,000명이 감소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감소 폭은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연이어 경신하며 9월 4만 9천 명으로 정점을 찍은 바 있습니다.
20대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는 2022년 9월 이후 2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달엔 10만 7,000명이 감소했습니다.
20대 이하 감소 폭 또한 9월 11만 3,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로 정점을 찍은 이후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4개월째 10만 명을 넘기고 있습니다.
천 과장은 "29세 이하는 인구가 24만 8,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2003년 10월 25만 8,000명 감소 이후 약 10년여 만에 가장 큰 폭 감소다"라며 "40대 역시 인구 감소가 15만 4,000명인데, 10월 기준으로 볼 때는 인구 감소 폭이 최대 폭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20대 이하는 인구 감소 외 고용률도 좋지 않다는 점에 대해 "인구 감소 요인과 고용 요인을 분해시켜 보면, 인구 감소 요인이 60% 이상 차지하고, 고용감소 요인도 3분의 1 정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30대는 5만 3,000명, 50대는 10만 1,000명, 60대 이상은 20만 8,000명이 각각 늘었습니다.
고용허가제(E9, H2)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가입자는 역대 최대치인 24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 1,000명 늘었습니다. 전체 가입자 증가분의 약 19.7%입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7%는 제조업에 집중되어 있는데, 외국인 가입에 따른 증가분을 빼면 지난달 제조업 가입자 숫자는 8,000명 감소했고 이런 상황은 13개월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실업급여'로 불리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9,000명으로, 건설업, 도소매업, 제조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만 명(12.4%) 증가했습니다.
천 과장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중에서 10월 기준으로 볼 때는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2018년도에 약 2만 1,000명 증가한 사례가 있어 전체 증가 폭 중에서는 가장 높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10월 같은 경우는 추석 명절이 9월 중순에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고용센터에서 10월 중에 구직급여 신청을 받을 수 있는 그 사례들이, 일수가 조금 더 많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58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1,000명(2.7%) 늘었습니다. 지급액도 1조 6억 원으로 903억 원, 9.9%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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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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