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쇼킹한 방출' 내부 단속 끝난 롯데, 유격수 외부 영입 가능성 있을까?

나유리 2024. 11. 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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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다음 시즌 유격수 구상은 어떻게 될까.

특히 롯데가 2023시즌을 앞두고 외부 FA로 유격수 자원인 노진혁을 영입하면서 더욱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현재 롯데는 확실한 다음 시즌 주전 유격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기류상, 롯데가 유격수 포지션을 FA 영입을 통해 보강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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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오른쪽).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다음 시즌 유격수 구상은 어떻게 될까.

롯데가 FA 내부 단속을 끝냈다. 롯데는 지난 10일 FA 투수 김원중, 구승민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마무리 투수인 김원중과는 4년 최대 54억원(보장 44억, 인센티브 10억)의 조건에 사인했고, 불펜 자원 구승민과는 2+2년 최대 21억원(계약금 3억, 연봉 12억, 인센티브 6억)의 조건에 계약을 끝냈다.

팀내 FA 대상 선수 가운데 신청서를 제출한 2명과 모두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일단 한숨 돌렸다. 샐러리캡 등 여러 사정상 초대형 외부 FA를 영입하기에는 부담이 있었지만, 최소한 전력 유출은 막아냈다. 불펜의 핵심 투수 2명을 모두 잡으면서 깔끔하게 내부 단속을 마쳤다.

FA 계약을 마친 김원중.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다만 롯데가 과연 추가 영입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일단 가능성은 열려있다. 관심을 모으는 포지션은 유격수다. 롯데는 지난 5일 이학주, 오선진, 이인복, 임준섭을 방출했다. 특히 이학주를 방출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과거 미국에서 메이저리거 도전에 나설 정도로 오랜 시간 '천재 유격수'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었던 선수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롯데로 이적한 이후, 롯데의 고민 포인트인 허약한 유격수 포지션을 주전으로 맡아줄 것이라 예상했지만 쉽지 않았다.

특히 롯데가 2023시즌을 앞두고 외부 FA로 유격수 자원인 노진혁을 영입하면서 더욱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결국 이학주는 올해 1군 43경기 출전에 그쳤고 시즌 후 방출되며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현재 롯데는 확실한 다음 시즌 주전 유격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대어급 FA 유격수인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지만 아직 FA 시장에는 하주석이 남아있고, 유격수 수비도 가능한 멀티 요원 류지혁 역시 계약을 끝내지 않은 상태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말 1사 2루 롯데 노진혁이 적시타 를 날리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15/

하지만 현재까지의 기류상, 롯데가 유격수 포지션을 FA 영입을 통해 보강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고 있다. 롯데는 현재 유망주 선수들을 중심으로 일본 미야자키에서 수비 강화 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수비 강화'라는 캠프 타이틀에서 보듯이, 다음 시즌을 위한 실질적 경쟁 구도를 지금부터 만들어가겠다는 구단의 확실한 의사 표현이기도 하다. 지난해와 올해 팀내 젊은 야수들이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다음 시즌에도 이 경쟁 구도를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를 이뤄가겠다는 의지가 있다. 유격수 외부 FA 보강 가능성이 희박한 이유다.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5대2로 승리한 롯데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5/

현장의 지휘자인 김태형 감독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망주 선수들을 중심으로 기회를 주면서 경쟁을 시키면, 그중 가장 빨리 기회를 잡는 선수가 차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찰 수 있다. 다만 4년 총액 50억원 계약을 체결했던 노진혁은 다음 시즌 구상에서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롯데가 추가 전력 보강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다. 박준혁 단장은 내부 단속을 끝낸 후에도 유망주 육성 외에 추가 영입 그리고 트레이드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 새 시즌 반드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행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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