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등, 인천 강등!" 외친 팬들에 자제 요구한 황선홍 감독..."살면서 존중이 필요하다" [오!쎈 현장]

정승우 2024. 11. 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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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대전 하나시티즌은 10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K리그1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쳐 2-1로 승리했다.

황선홍 감독은 "K리그 승패 굉장히 중요하고 결과가 갈리며서 나오는 반응도 중요하지만, 살면서 존중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우리 팬들도 그렇게 겪어봐서 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상대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그래서 말씀 드렸다"라며 팬들을 진정시킨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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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인천, 정승우 기자] "상대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대전 하나시티즌은 10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K리그1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쳐 2-1로 승리했다. 대전은 잔류를, 인천은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을 확정지었다. 

같은 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전북현대와 대구FC의 경기가 전북현대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북이 승점 42점, 대구가 40점을 기록, 인천이 36점에 머무르면서 K리그1 파이널 B 1경기를 앞두고 인천이 다이렉트 강등 팀으로 확정됐다. 전북은 대구를 잡아내고 10위까지 뛰어 올랐다. 

마사의 선제골와 안톤의 추가골로 2-1 승리를 거둔 대전이다. 경기 종료 후 황선홍 대전 감독은 "아시다시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됐다. 어려운 경기를 잘 넘겨준 선수들, 먼길 와주신 팬분들 덕분에 우리가 잔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황 감독은 감독 부임 당시를 회상하며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커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들어서 멈추면 거기가 끝이라는 말이 있다.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지금도 끝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 팬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 갈길이 멀다. 스스로 놓지 않는 것, 도전해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잔류를 확정 지은 대전이다. 황선홍 감독은 "다음 시즌 준비해야 한다. 하고 있다. 오늘 하루, 이틀 정도 즐길까...나머지는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종료 후 대전 원정 팬들은 "인천 강등"을 외치면서 격하게 승리를 즐겼다. 또한 원정석에서 '2부에서 개과천선', '노를 저어 2부로 가라', '서쪽끝 2부의 사람들' 등 조롱성 문구가 적힌 걸개를 내걸었다.

[OSEN=정승우 기자]

이에 황 감독 가장 먼저 팬들에게 다가가 야유 자제를 부탁했다. 손으로 x자를 만들어 보여준 뒤 진정하라는 손짓도 했다. 

황선홍 감독은 "K리그 승패 굉장히 중요하고 결과가 갈리며서 나오는 반응도 중요하지만, 살면서 존중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우리 팬들도 그렇게 겪어봐서 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상대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그래서 말씀 드렸다"라며 팬들을 진정시킨 이유를 밝혔다.

경기 종료 후엔 안톤은 인천 선수들과 거칠게 충돌했고 이에 따라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의 기자회견 후 만난 수문장 이창근은 "미안한 부분은 인천이 강등됐는데 '리스펙'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다시 이야기해 저희도 미안했고 선수로서 너무 안타깝다. 저도 (강등) 당해본 선수로서 정말 마냥 좋지 않았다. 오늘은 그렇게 기분 좋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는 "잔류 확정되면 정말 좋을 줄 알았는데 상대방의 기분을 아니까 착잡했다. 저희 팬들도 저희가 빨리 (잔류 경쟁) 끝냈어야 했는데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내년엔 정말 대전의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대전과 제주의 경기가 남아 있다. 마무리까지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도 예민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저희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안톤도 어리다. 그런 부분에서 리스펙하지 못한 게 미안하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 일어나게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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