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재산관리 쉬워진다”…은행·보험·증권사, 보험금청구권 신탁 허용

오는 12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시행

금융위원회 전경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앞으로는 유가족의 재산관리가 용이하도록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신탁업자들의 보험금청구권에 대한 신탁이 허용된다.

11일 금융당국은 신탁업 등 자산운용 관련 제도개선을 위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규정’개정안이 오는 12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을 통해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도입 △신탁 및 랩어카운트(이하 “랩”)의 만기 미스매치 운용 시 규율이 강화 △상품성신탁, 사모펀드, ISA, 토지신탁 등의 제도 운영상 미비점을 보완했다.

우선 신탁이 가능한 보험금청구권 요건을 규정해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출시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최근 고령화, 국민재산축적 등으로 가계 재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수단으로써 신탁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는 보험금을 포함해 다양한 재산을 상속하는 데 신탁이 활용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보험금청구권 신탁에 대한 규정이 없어 신탁업자(은행·보험회사·증권사)들이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위와 법무부는 협의를 거쳐 보험금청구권도 신탁이 가능하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했다. 이번 개정을 통해 △3000만 원 이상 일반사망 △보험계약자·피보험자·위탁자가 동일인 계약 △수익자가 직계존비속·배우자 등의 요건을 갖춘 보험계약의 보험금청구권에 대해 신탁이 허용된다.

금융당국은 보험금청구권 신탁 도입으로 보험금을 포함한 상속재산을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할 필요가 높은 경우, 특히 재산관리의 경험이나 능력이 부족한 미성년자 또는 장애인 등 유가족의 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신탁·랩 만기 미스매치 운용 시 투자자보호 및 금융회사의 리스크관리가 강화된다. 앞으로 신탁·랩을 통해 만기 미스매치 투자가 이루어지려면 고객의 사전동의를 받도록 하고, 신탁·랩 계약을 체결하는 금융투자업자는 리스크관리 기준을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번 개정 시행과 동시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자체적으로 ‘채권형 투자일임 및 특정금전신탁 리스크 관리 지침’을 마련·시행한다. 이를 통해 만기 미스매치 투자계약 체결 시 발생가능 위험에 대한 설명 의무, 편입자산 평가 기준, 시장상황 변동에 대한 면밀한 점검 및 투자자 통지, 필요시 자산 재조정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상품성신탁, 사모펀드, ISA, 토지신탁 등 제도정비가 이루어진다. 투자상품 성격이 강한 상품성신탁에 대해서는 고객에게 신탁보수 수취 방법에 대해 비교·설명토록 하고 보수율을 홈페이지에 공시하도록 해 개인 투자자의 상품성신탁에 대한 보수 협상력을 제고했다.

끝으로 행정지도·유권해석으로 운영해 온 자산운용업 관련 규율을 규정화했다. 이번 개정으로 규정화된 내용은 △겸영신탁업자(은행·보험회사·증권사)의 토지신탁 업무 영위 제한 △투자일임형 ISA에 대한 분산투자 의무, 금융감독원 보고 등에 관한 사항 △중소기업인력법에 따른 성과보상기금, 산림조합중앙회 등을 단독 사모펀드로 명시 등이다.

금융위는 “이번 개정의 시장 안착 상황을 보고 신탁업 등 관련 필요한 제도개선 방안을 지속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