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주담대 3.6兆 늘어… 증가 폭 두 달째 축소

최온정 기자 2024. 11. 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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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3조6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축소됐다.

기타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도 2개월 연속 작아졌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1139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은 반기 말 증가 규모가 9월 4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8조1000억원으로 상당 폭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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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담대 900.3兆… 1년 8개월째 증가
가계대출 1139.5兆… 전월比 3.9兆 늘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3조6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축소됐다. 기타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도 2개월 연속 작아졌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와 수도권 주택거래 감소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1139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6조7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반년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뉴스1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증가 폭은 2개월 연속 작아졌다. 월별 증가 폭을 보면 ▲4월 5조원 ▲5월 6조원 ▲6월 5조9000억원 ▲7월 5조5000억원 ▲8월 9조2000억원 ▲9월 5조6000억원 ▲10월 3조9000억원 등이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가 9월에 도입되고,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주택 거래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주담대는 900조30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월 대비 3조6000억원 증가했다. 8월(8조2000억원) 및 9월(6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대폭 감소했다. 주담대 증가 폭은 2개월 연속 작아졌다. 주담대는 작년 3월(+2조3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선 후 1년 8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 증가 폭이 축소된 것에 대해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고, 거래량도 감소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금융권 전반에 가계대출 관리 조치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와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7월 2만7000가구에서 8월 2만2000가구, 9월 1만2000가구 등으로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도 같은 기간 4만8000가구에서 4만2000가구, 3만가구 등으로 줄었다.

다만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1만2032가구 규모)’ 등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향후 입주 물량이 다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실제로 입주 물량은 9월 2만6000가구에서 지난달 3만가구로 늘어난 바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박 차장은 “해당 단지의 입주 기간은 이번 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로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반적인 대출 흐름을 바꿀 정도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용대출이 포함되는 기타대출은 238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9월에는 5000억원 감소했지만 지난달에는 3000억원 늘었다. 지난 9월 신용대출에 영향을 줬던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가 지난달 소멸되면서 증가 전환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기업대출은 반기 말 증가 규모가 9월 4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8조1000억원으로 상당 폭 확대됐다. 부가가치세(10월 25일) 납부 수요가 쏠리고 분기 말에 일시상환했던 대출이 재취급 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대출 잔액은 1324조3000억원이다. 대기업 대출은 2조9000억원 늘어난 278조6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5조3000억원 늘어난 104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8조4000억원 증가한 2399조2000억원, 자산운용사 수신은 29조6000억원 늘어난 105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며,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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