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등 7명 내사 착수

집회 통제 중 경찰관 105명 부상

9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민주노총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전국노동자대회·1차퇴진 총궐기' 현장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

경찰이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을 비롯한 민노총 집행부를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양경수 위원장을 포함한 민노총 집행부 등 총 7명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앞서 지난 9일 진행된 집회 참가자 11명을 공무 집행 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경찰관에 직접 폭력을 행사하거나 경찰 통제선을 넘어 몸싸움을 하는 참가자들이었다”고 했다. 경찰은 토요일 집회에서 부상당한 경찰관이 105명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집회 참가자들은 남대문경찰서에 3명, 수서경찰서에 3명, 강동경찰서에 2명, 방배경찰서에 2명, 노원경찰서에 1명이 각각 이송됐다. 일부 참가자에 대해선 경찰은 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 과한 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일강의 비판에 대해서 조지호 경찰청장은 “집회시위법 절차에 따라 시정조치요구와 해산명령을 3차례 한 뒤, 이후에도 시민들의 통행할 수 있는 길을 터 달라고 했는데도 불응한 것이다”고 했다.

경찰은 민노총 집행부에서 불법 집회를 사전 기획한 것으로 파악, 집회 주최자로서의 책임을 물어 관련자 7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9일 오후 4시 5분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 대회’에서 5개 차로를 점거하고 ‘폭력 경찰 물러나라’를 외치고 방패와 철제 펜스를 든 경찰을 수차례 민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과 사전 협의한 집회 장소를 이탈해 세종대로 전(全) 차로를 점거하고, 다른 도로로도 진출하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