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쇼핑·지도… 네이버 모든 서비스 AI로 통한다

■ 내년 상용화 방안 공개
‘하이퍼클로바X’ 테스트 완료
검색 기능에 생성형 AI 결합
‘거리뷰’도 3D로 업그레이드
“AI생태계에 6년간 1조 투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콘퍼런스 ‘단 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내년부터 검색과 지도, 쇼핑 등 주요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 생성형 AI 검색 기능을 담은 ‘AI 브리핑’을 선보이고, 3차원 기능을 강화한 네이버 지도와 초개인화를 구현한 AI 쇼핑 앱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틀 일정의 통합 콘퍼런스 ‘단 24’를 열고 하이퍼클로바X 등 네이버의 AI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하는 ‘AI 원천기술 밀착(On-Service AI)’ 계획을 공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르게 개발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고, 1년간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 단계로 들어섰다”며 “이제는 네이버가 가진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서비스에 AI를 밀착시킬 시기”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현재 통합 검색 기능에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생성형 AI 검색 기능 ‘AI 브리핑’을 내년 상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롱테일(문장형) 키워드’를 비롯해 외국어 키워드에 대해 우선 적용되는 AI 브리핑은 좋은 답변을 넘어 얼마나 좋은 출처를 보여주는지에 집중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 지도는 3차원 기능을 한층 강화한 ‘거리뷰3D’ 서비스로 진화한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과 실내지도, 가상현실(VR) 실내투어 등 기능도 새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AI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모바일앱을 출시하고, 배송 포트폴리오 역시 ‘지금배송’ ‘새벽배송’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성과는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적용한 이후 전년 동기 대비 네이버 모바일 체류 시간은 11%, 창작자 규모는 두 배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공개했다. 같은 기간 AI 솔루션을 적용한 쇼핑 판매자 수는 47% 이상, 네이버페이의 외부 결제액은 38% 넘게 늘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원천 기술인 검색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국내 시장을 지켜왔듯, 국내 AI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0∼25%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또 상생 플랫폼을 AI 생태계까지 확대하기 위해 ‘임팩트 펀드’를 조성해 6년간 1조 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