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오누아쿠와 강상재는 퍼부었다, 알바노는 그들의 뒤에 서있었다

이선 알바노(185cm, G)가 연패 탈출의 숨은 공신이었다.

원주 DB는 지난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창원 LG를 73-51로 꺾었다. 8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2승 7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DB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디드릭 로슨(202cm, F)과 재계약하지 못했다. 득점과 공격 조립까지 해냈던 로슨이 빠졌기에, DB의 공백은 클 것 같았다.

그러나 DB의 공백은 크지 않았다.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가 높이로 로슨의 공백을 상쇄했고, 메인 볼 핸들러인 이선 알바노가 버티고 있어서다.

그렇지만 알바노는 가라앉았다. 개막 2번째 경기와 3번째 경기에서 각각 2점과 6점에 그쳤고, 하루 전에 열린 안양 정관장전에서는 무득점을 기록했다. KBL 입성 후 처음으로 점수를 쌓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4경기 모두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KT전과 현대모비스전에서 각각 25점과 23점. 또, 알바노는 에이스를 맡아야 한다. 즉, 알바노의 퍼포먼스가 DB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LG전도 마찬가지.

알바노는 LG전에도 유기상(188cm, G)의 강한 수비와 마주했다. 그러나 특유의 낮은 자세로 유기상을 뚫었다. 그리고 코너에 있는 박인웅(190cm, F)을 포착. 박인웅에게 볼을 줬다. 볼을 받은 박인웅은 돌파 후 레이업. DB를 5-0으로 앞서게 했다.

알바노는 수비 리바운드를 빠르게 이어받았다. 그리고 볼을 빠르게 치고 나갔다. 자신보다 빨리 뛰는 동료에게 패스. 속공으로 LG 선수들의 체력을 더 빼놓았다.

알바노는 볼 없이도 활발히 움직였다. 1쿼터 종료 4분 12초 전에는 박봉진(194cm, F)의 핸드-오프 플레이를 3점으로 마무리. 원주종합체육관의 데시벨을 높였다. 그 후에는 림 근처에서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의 패스를 마무리. 16-3으로 DB를 더욱 앞서게 했다.

알바노가 제 역할을 하는 사이, 박인웅이 3점을 연달아 터뜨렸다. 박인웅까지 터지자, DB와 LG의 간격은 더 커졌다. 21-3. 점수 차를 벌린 DB는 알바노를 쉬게 했다.

그러나 DB가 28-15로 쫓겼고, DB는 터닝 포인트를 필요로 했다. 알바노도 이를 인지했다. 하지만 타임 아웃 후 첫 3점을 실패했다. DB 역시 ‘28’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침체된 DB는 한 자리 점수 차(34-25)로 쫓겼다. 2쿼터 종료 5초 전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알바노가 홀로 볼을 쥐고 돌파했지만, 알바노의 전반전 마지막 공격은 실패했다. 터닝 포인트를 만들지 못했다.

알바노의 공격력은 부족했지만, 강상재(200cm, F)와 오누아쿠가 높이를 뽐냈다. 알바노는 이를 포착했다. 왼쪽 사이드 라인에서 절묘하게 앨리웁 패스. 오누아쿠의 골밑 득점을 완성했다.

DB 역시 3쿼터 시작 3분 48초 만에 43-27로 치고 나갔다. 알바노는 더 공격적으로 드리블했다. LG 림 쪽으로 돌진한 후, 자유투 라인 부근에 있는 오누아쿠에게 패스. 오누아쿠의 미드-레인지 점퍼를 도왔다.

DB는 더 달아나길 원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수비를 하지 못했다. 47-35로 앞서기는 했지만, 뭔가 불안했다. 이를 인지한 김주성 DB 감독도 타임 아웃으로 전열을 정비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는 4쿼터 시작 51초 만에 51-46으로 쫓겼다. 알바노는 수비를 더 신경 썼다. LG 주포인 전성현(188cm, F)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전성현의 슈팅 밸런스를 잘 흔들었다.

그 사이, 강상재가 연속 9점을 몰아넣었다. 알바노를 향한 수비가 헐거워졌다. 주변 환경을 살핀 알바노는 2대2 이후 미드-레인지 점퍼를 작렬했다. 그 후에는 절묘한 백도어 컷으로 레이업을 완성했다. 경기 종료 4분 10초 전에는 자유투까지 성공했다. 66-48. LG한테 일말의 희망마저 주지 않았다.

한편, 18점 차로 앞선 DB는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야 2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오누아쿠(29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록슛 1스틸)와 강상재(15점 16리바운드 2블록슛 1어시스트)가 일등공신이었지만, 알바노의 기여도 역시 작지 않았다. 11점 7어시스트 2스틸에 1개의 리바운드(공격).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9%(18/37)-약 32%(10/31)
- 3점슛 성공률 : 32%(8/25)-약 27%(8/30)
- 자유투 성공률 : 약 68%(13/19)-약 64%(7/11)
- 리바운드 : 46(공격 15)-27(공격 5)
- 어시스트 : 18-13
- 턴오버 : 12-9
- 스틸 : 4-7
- 블록슛 : 5-1
- 속공에 의한 득점 : 0-5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7-17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치나누 오누아쿠 : 33분 40초, 29점 8리바운드(공격 2) 6어시스트 3블록슛 1스틸
- 강상재 : 31분 42초, 15점 16리바운드(공격 4) 2블록슛 1어시스트
- 이선 알바노 : 32분 21초, 11점 7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공격)
2. 창원 LG
- 양준석 : 26분 27초, 11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