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금성호' 실종 선원 수색 나흘째…해군 'ROV'가 희망

오영재 기자 2024. 11. 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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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대형선망어선 '135금성호'의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한 대규모 수색 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군 광양함에서 운용 중인 'ROV(수중무인탐사기, Remotely Operated Vehicle)' 장비가 이틀 연속 수중에 있던 실종자들을 찾아내면서 수색 성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해군 광양함은 전날 오후 3시52분께 ROV를 통해 수중수색을 진행, 침몰한 금성호 선체 주변에서 실종 선원 A(60대)씨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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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사망·10명 실종…군경 전방위 수색 중
광양함 ROV, 이틀 연속 수중서 선원 발견
오후 수색 작업에도 4회 투입될 예정
[제주=뉴시스] 지난 9일부터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해상에서 135금성호 실종 선원 수색 작업에 투입된 해군 ROV(수중무인탐사기). (사진=해군 제공) 2024.11.11.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대형선망어선 '135금성호'의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한 대규모 수색 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군 광양함에서 운용 중인 'ROV(수중무인탐사기, Remotely Operated Vehicle)' 장비가 이틀 연속 수중에 있던 실종자들을 찾아내면서 수색 성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1일 제주해양경찰청과 해군3함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 제주 비양도 해역에 투입된 해군 ROV가 실종자들을 발견, 수습했다.

해군 광양함은 전날 오후 3시52분께 ROV를 통해 수중수색을 진행, 침몰한 금성호 선체 주변에서 실종 선원 A(60대)씨를 발견했다.

해군은 이날 오후 8시14분께 A씨를 인양해 밤 9시57분께 해군에 인계했다. A씨는 제주항 7부두로 이송됐다.

앞서 ROV는 지난 9일 오후 7시53분께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 약 한 시간 만인 오후 9시께 한국인 선원 이(64)모씨를 찾았다.

해군은 이날 오후에도 광양함과 청해진함에 각각 탑재돼 있는 ROV를 4회에 걸쳐 수색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11일 오전 제주항 7부두로 해군 청해진함에서 투입한 R.O.V(원격조종 수중로봇)가 발견, 인양한 135금성호 실종 선원 추정 시신이 후송되고 있다. 2024.11.11. woo1223@newsis.com

2019년부터 해군에 도입된 ROV는 사람의 손으로 작업할 수 없는 수심이나 작업이 제한되는 수중 환경 등에서 활용된다. 깊은 바다 물속을 샅샅이 살피고 가라앉은 물질을 건져 올리는 탐색·인양을 위해 설계됐다.

ROV는 길이 2.9m에 높이 1.9m, 무게는 3.5t이다. 수심 약 3000m까지 잠수할 수 있으며 광학카메라, 음파탐지기 등이 장착돼 있다. 함정에 있는 운용 요원이 ROV에 탑재된 로봇 팔을 조종해 유실물 등을 회수한다.

ROV는 지난 2019년 10월31일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소방119구조본부 헬기 추락 사고 해역에서도 투입된 바 있다. 당시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이날 총 9명으로 구성된 민간 심해잠수사들이 한림항으로 올 예정이다. 해경은 해군 등과 회의를 거쳐 오후에 심해잠수사를 수색 작업에 투입할 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와 함께 해경은 이날 주간 수색에 돌입, 함선 47척과 항공기 8대를 투입해 가로 64㎞, 세로 29㎞에 걸쳐 수색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육상에서도 경찰과 소방 등의 해안가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까지 금성호 침몰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4명이며, 10명의 선원이 차디찬 바다 속에 있는 상황이다.

[제주=뉴시스] 제주해경이 9일 오후 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4.1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4시31분께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2㎞ 해상에서 발생했다. 부산 선적 대형선망어선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시각 첫 번째 하역 작업을 마친 금성호는 두 번째 하역을 위해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복원력을 잃고 급작스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존 선원 등 진술에 따르면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인 135금성호는 사고 당시 3~5회 작업할 양을 한번에 어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례 양망으로 평소 작업양의 수 배에 이르는 고등어를 잡은 것이다.

해경은 금성호가 그물이 묶여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과정에 어획량이 영향을 줬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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