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16만… 의대증원 첫 수능 판 흔든다

인지현 기자 2024. 11. 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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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후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사흘 앞둔 11일 전국 시험지구에 문제와 답안지 배부가 시작된 가운데 21년 만의 역대 최다 N수생이 이번 수능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정시에 집중하기 위해 일찌감치 고교를 자퇴하거나 의대 진학을 위해 대학 자퇴·휴학을 택한 N수생의 유입 규모·학력 수준이 전체 수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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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D-3… 문제지 배부 시작
의대노린 반수생 9만여명 달해
변별력 높이려 ‘불수능’ 가능성
‘킬러’ 논란 방지 중고난도 늘듯
전국 시험장으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4일)을 사흘 앞둔 11일 세종시 한 인쇄공장에서 올해 수능 문답지가 포장돼 전국 시험지구로 배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후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사흘 앞둔 11일 전국 시험지구에 문제와 답안지 배부가 시작된 가운데 21년 만의 역대 최다 N수생이 이번 수능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정시에 집중하기 위해 일찌감치 고교를 자퇴하거나 의대 진학을 위해 대학 자퇴·휴학을 택한 N수생의 유입 규모·학력 수준이 전체 수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의대·상위권대 진학을 노린 반수생의 수능 응시가 두드러지면서 수능이 다소 변별력 있게 출제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 문제지·답안지가 이날부터 시도교육청 관계자와 교육부 중앙협력관의 참여 아래 전국 85개 시험지구에 배부되면서 수능을 치르기 위한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3일까지 각 시험지구로 옮겨진 문답지는 별도 장소에 보관되다가 시험 당일인 14일 아침 1282개 시험장으로 운반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충남 아산시 이순신고를 방문해 수능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올해 수능은 의대 증원 후 처음 치러진다는 점과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된 2년 차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정시에서의 의대 모집인원 증가 규모는 331명이지만 수험생의 의대 지망·합격 결과가 상위권대 다른 학과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치고, 무전공(자율전공) 선발 확대 등 변수도 맞물렸다는 점에서 입시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수시·정시 모집인원이 1469명(의학전문대학원 제외) 늘어나는 의대 진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내년 의대 증원 조정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맞물리면서 올해 입시에 N수생들이 대거 몰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졸업생 기준)은 16만1784명으로 2004년 18만4317명 이후 21년 만의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수능에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은 총 52만2670명으로 이 중 N수생은 31.0%다. 입시업계는 이 중 반수생을 9만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정 갈등으로 휴학계를 낸 의대생 상당수도 이번 수능에 유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불수능’이라고 평가됐던 지난해 수능의 난이도가 올해 수능에도 유지돼야 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능이 어렵게 출제될 경우 수시에 지원한 고3 재학생 중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경우가 속출할 수 있어 N수생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 평가원의 고민거리다. 정답률이 5% 이하인 초고난도 문항이 출제될 경우 킬러 문항 유무 논란도 재차 불거질 수 있어 중고난도 문제가 늘어날 것으로 입시업계는 보고 있다. 수능 변별력은 출제 당국이 의도한 문제 난이도는 물론 수험생 집단 학력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체감 난이도가 중요하다. 의대의 경우 모집인원 자체가 늘어난 만큼 실제 합격선은 다소 낮아질 수도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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